서울광장서 스케이트 타고 책도 읽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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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가족들과 함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이 겨울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매서운 한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다. 하루 평균 3800여 명이 찾는다. 지난해 12월 15일 개장한 이후 16일 만에 6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보다 다양한 시설을 갖춰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물품보관소를 무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안전하게 짐을 맡길 수 있다. 또 북카페가 마련돼 자녀가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추위에 떨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누구나 찾아가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주차가 불편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토·일요일에는 시청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공간은 충분하지 않다. 스케이트장 한편에서는 커피와 쿠키·어묵 등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한편 스케이트장 내에는 대기이동측정차량이 배치돼 대기질을 상시 측정해 공개하며, 기준치를 초과하면 이용 자제를 권고한다.

 스케이트장의 입장료는 1시간에 1000원이다. 스케이트 대여료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장갑은 필수다. 만약 깜빡 잊고 장갑을 지참하지 않았으면 스케이트장에서 500원만 내면 살 수 있다. 2월 3일까지 개장한다. 일~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금~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올해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예매가 가능해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만 6세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초보자라면=스케이트를 전혀 탈 줄 모른다면 강습을 선택할 수 있다. 1만원이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1주일간 전문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월~목요일까지 하루 1시간으로 꾸려진 프로그램이다. 금요일에는 그동안 연습한 과정을 실습하는 자유 연습 시간을 갖는다.

정광현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강습을 담당하는 강사들은 한국빙상협회에 등록된 전·현직 쇼트트랙 및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저렴한 가격에 수준급의 지도를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아이스링크 1800㎡ 중 4분의 1은 강습 공간 전용으로 확보돼 있기 때문에 다른 이용자들과 부닥치거나 섞일 염려도 없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라면=그동안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은 시간을 보낼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었다.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체력적으로 부담이고, 엄동설한에 한두 시간 동안 링크 밖에서 지켜보는 것도 곤욕이다. 이 때문에 올해 서울시는 스케이트장에 북카페를 설치했다. 10평 남짓한 공간에는 600권의 장서와 60석의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북카페가 만석이라면 서울도서관을 방문할 수도 있다. 스케이트장 바로 옆에 있다. 구 서울시청사를 리모델링해 지난해 9월 개관한 서울도서관에는 7만 권의 장서가 보관돼 있다. 5층 카페에서는 서울광장 전경을 즐길 수도 있다.

 ◆스케이트 즐기고 가볼 만한 곳=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인근에는 방문할 만한 장소가 많다. 오경희 서울시 문화사업과장은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면 덕수궁과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추천했다. 단, 덕수궁과 서울시립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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