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이' 박선영 삼성 비추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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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방글 웃고 있다.

상대 선수에게 코를 맞고 넘어져도 방글방글, 슛하는 자세로 한명, 드리블로 두명을 제치고 그림같은 골밑슛을 넣고 나서도 방글방글이다. 4년 동안 방글방글 웃으며 삼성생명 벤치를 지키던 '방글이'가드 박선영이 코트로 나왔다.

삼성생명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프로농구 겨울리그 경기에서 박선영과 박정은(14득점.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금호생명을 79-75로 꺾고 3승1패가 됐다.

금호생명은 발목이 완전치 않은 거물 신인 곽주영(18득점.7리바운드)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막판 승부처에서 실수가 잇따라 4연패에 빠졌다.

삼성생명 센터 김계령(14득점.8리바운드)이 곽주영을 수비하다 일찌감치 5파울로 나갔다. 대신 나온 박선영은 빠르고 강한 수비와 간간이 던지는 슛으로 키 큰 김계령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곽주영의 슛 폭발로 68-67까지 쫓긴 4쿼터 1분20초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박선영이 어느새 상대 골밑에 나타나 센터들이나 하는 포스트업 스탭으로 여유있게 골밑슛을 넣었다. 박선영은 남자들이 하는 노룩(no look) 어시스트도 했고, 상대 패스를 미리 알고 공을 빼앗아갔다.

이날 기록은 6득점.2리바운드.2어시스트.2인터셉트였지만 기록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했다. 한편 현대는 골밑과 외곽을 수시로 넘나들며 슛을 터뜨린 김영옥(26득점)의 활약으로 국민은행을 98-85로 물리치고 2승3패를 기록했다.

성호준.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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