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엔진 추정 잔해 인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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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26일부터 이틀간 서해에서 인양한 은하-3호 엔진 추정 잔해. [사진 국방부]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의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군 당국이 인양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26일부터 이틀 동안 군산 서방 160㎞ 해저 88m 지점에서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물 6점과 기타 소형 잔해물을 건져 올렸다”며 “추락할 때 충격으로 많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에 자신들이 보유한 미사일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북한 미사일 관련 부품이 실체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물체가 은하-3호 엔진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북한 장거리 로켓 기술뿐만 아니라 미사일 기술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국방정보본부와 국군정보사령부·항공우주연구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정밀 분석을 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손상은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분석·파악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부터 1단 추진체가 낙하한 지점에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기뢰제거함인 소해함 5척을 투입해 이 일대를 정밀수색해 왔다. 해군은 지난 14일 산화제통과 21일 연료통을 인양한 데 이어 엔진 부위를 인양함으로써 은하-3호의 1단 추진체 구성품 대부분을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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