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리상반한 일 외교관의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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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9일, 임지인 서울에 도착한 목촌 대사는 출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중·일 3국은 중공에 대결하기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촌 대사의 발언은 주재국(한국)의 정치분위기(반공국)를 고려해서 마음에도 없는 그런「반공적인 발언」을 한 것인지, 혹은 그가 반공주의자 이어서 그렇게 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발언은 주재국민의 환영을 받기에 족하다 하겠다.
그러나 2월 15일 그의 상사인 추명 외상은 월맹에 의료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한바있고 3월 8일에는 좌등 수상이 한국군의 월남 증파를 반대하는 등 목촌 대사의 부임소감과는 상충되는 언행을 일삼아 일본국의 외교정책의 표리상반되는 이중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어 목촌 대사발언의 진가를 재음미할 필요가 생겼다. <부산·직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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