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파워’세졌네 … 1억 넘게 버는 여성 3만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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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돈 많이 버는 여성이 남성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세금 내는 여성 근로소득자도, 양도소득세를 내는 여성도 늘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경제권을 틀어쥔 여성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국세청이 26일 발간한 ‘2012년판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1년 소득을 기준으로 종합소득금액이 1억원을 넘는 사람은 17만8081명이었다. 이 중 여성은 3만16명으로 16.9%를 차지했다. 종합소득 신고 대상은 주로 개인사업자와 근로소득자 중 금융소득 등 다른 소득이 있는 납세자다. 종합소득금액은 이자소득·배당소득·부동산소득·사업소득·근로소득과 기타 소득에 대한 총 수입금액에서 이에 대응하는 필요경비를 빼고 소득공제까지 적용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 벌어들인 수입은 훨씬 더 많다. 여성의 종합소득금액 1억원 초과자는 2008년 4.8% 늘었다가 지난해엔 1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증가율은 8.8%에서 14.3%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자 중 세금을 내는 여성도 늘었다. 지난해 근로소득 과세 대상자 중 남성은 667만1000명, 여성은 326만2000명으로 여성 비율이 32.8%를 차지했다. 여성 비율은 2007년 29.2%에서 4년 만에 3.6%포인트 증가했다. 2011년 전체 연말정산 근로자 1554만 명 가운데 한 푼이라도 세금을 내는 과세 대상자는 993만5000명으로 63.9%나 됐다. 과세대상자 비율은 2009년 이전까지만 해도 50%대였으나 이후 소득 증가에 힘입어 2010년(60.9%) 60%대를 넘은 뒤 65%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양도소득세 신고건수 58만3000건 가운데 여성의 신고는 22만6000건(38.8%)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의 양도 신고건수와 점유비 증가는 재산 거래에 있어서 여성의 주도권이 커졌음을 뜻한다.

 지난해 총 급여액이 1억원을 넘은 회사원은 36만2000명으로 2010년(28만 명)보다 29.3% 급증했다. 전체 급여소득자 가운데 억대 연봉 근로자 비중은 2.3%로 2%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금융소득이 있는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평균 소득은 3억7600만원이며 이 가운데 금융소득 비중은 53%에 달했다. 자산 종류별 양도차익률은 주식(76.3%)이 토지(60.1%)·건물(31.4%) 등 부동산을 능가했다. 건물 중에는 고가 주택의 양도차익률(57.1%)이 높았다. 노후 대비에 신경 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연금저축 소득공제액이 5조4224억원으로 최고치였다. 2010년보다 액수로 1조2453억원(29.8%), 인원은 28만6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세수가 가장 많은 세무서는 증권거래세와 법인세 비중이 큰 영등포세무서(14조9000억원)였다. 2년째 전국 세수 1위를 차지했다. 국세청 세수(180조원)의 8.2%를 영등포세무서 혼자 거둬들였다. 2위는 남대문세무서(11조6000억원), 3위는 울산세무서(6조50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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