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뚝이 2012 ③ 사회] 논술 문제점 지적 … 선행학습 규제 공약 끌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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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수(48·사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공동대표는 2012년을 “사걱세 창립 이후 가장 큰 성과를 낸 한 해”라고 자평한다. 그가 올해 꼽은 성과는 두 가지다. 먼저 사걱세와 본지가 8월 ‘대입 논술이 너무해’ 시리즈(3회)를 공동 보도하면서 지나치게 어려운 대입 논술의 문제를 지적한 이후 여러 대학이 수시의 논술고사 문제를 고교과정에서 출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 대학의 논술 문제는 대학에서 배우는 수학 내용이 출제되는 등 사실상 본고사라는 평을 들을 만큼 어려웠다. 송 대표는 “작은 성과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사교육 문제가 대선을 거치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점이다. 송 대표는 올해 초부터 선행학습 규제를 꾸준히 주장했고 대선 후보들도 이를 공약에 반영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공약집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학교 시험이나 입시에 대해선 강력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대선 TV토론회에선 “특별법을 제정해 선행학습을 실질적으로 금지시키겠다”고도 약속했다.

 고교 영어 교사 출신인 송 대표는 2003년 기독교 교사단체인 ‘좋은교사운동’ 대표를 거쳐 2008년부터 사걱세를 이끌고 있다. 그는 “매년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150~200명의 학생이 목숨을 끊는다”며 “입시 문제는 기성세대가 꼭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내년 그의 목표는 선행학습 금지법 제정이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보충하기 위한 사교육은 필요합니다. 다만 1~2년씩 앞서 배우는 선행학습은 과도한 경쟁을 부르기 때문에 기필코 막아야 해요.”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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