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술에 싫증났다.” 지난 10월 미술가 문경원·전준호(43)씨가 세계적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이들이 보여준 작업은 미술이라는 한 장르로만 묶기엔 넓고 깊었다.
올해는 이들의 해였다. 6월 세계 최대 미술제 중 하나인 카셀 도쿠멘타에 초청됐다. 육근병씨 이후 20년 만이다. 과학자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건축가 이토 도요(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상) 등에게 예술의 미래를 묻고 그 결과를 영상·출판물로 전시했다. 영상에는 배우 이정재·임수정씨가 출연했다. 미술의 영역을 무한 확장해가며 큰 반향을 얻었다.
이들은 이어 광주비엔날레에서 ‘눈(目)예술상’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올해의 작가’에게는 미술관 차원의 국제적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