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당집·조양루·경강역 … 춘천 건축유산 한자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춘천시 후평1동사무소 뒤편의 후석로 455번길 46번지. 양지바른 곳에 100년 안팎의 오래된 전통가옥이 있다. 1908년부터 10년간 초대 강원장관(현 도지사)을 지낸 이규완의 가옥으로 ‘연당집’으로 불렸다. 1900년대 초반 지어진 것으로 건물 한쪽에 2층 다락방이 붙어 있다. 당초 누(樓)였던 것을 후대가 다락방으로 개조했다.

 존재조차 몰랐거나 그 의미를 알지 못했던 춘천의 건축물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강원사진연구소와 춘천시건축사회는 춘천의 도시기록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로 사진집 『춘천의 건축 유산』을 펴냈다. 춘천시문화재단 지원 등으로 펴낸 책에는 이규완 가옥을 비롯해 강원도청으로 이전 작업 중인 위봉문과 조양루, 영화 ‘편지’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경강역사, 건축가 고 김수근이 설계한 춘천어린이회관 등 춘천 지역 고대·근대·현대 건축물 39점의 사진 160점을 담았다. 사진과 함께 각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수록했고, 지역 건축사의 흐름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사진집은 영문 해설도 함께 수록했다.

 2010년 발족한 강원사진연구소는 그해부터 주제를 정해 도시를 앵글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현재 29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연구소는 매년 주제를 달리해 춘천의 도시 변화상을 사진집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한편 사진집 발간을 기념해 20일부터 30일까지 춘천문화원 전시실에서 건축물에 대한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출판기념회는 22일 오후 3시 전시장에서 열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