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백신 늦어도 10년안에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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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백신이 늦어도 10년안에는 개발완료되어 예방접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에이즈 백신담당 부실장 마거리트 존슨 박사가 7일 전망했다.

존슨 박사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6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국제회의에서 현재 전세계에서 모두 십여 종류의 에이즈 백신이 개발되어 총9천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빠르면 4-5년, 늦어도 7-10년안에는 에이즈 백신의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박사는 이 백신은 일반사람들에게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감염을 막아주고 이미 감염된 환자에게 접종하면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박사는 현재 임상실험이 진행중인 에이즈 백신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것은 미국 생명공학회사 VaxGen이 개발한 GP-120이라고 밝히고 이 백신은 HIV의 표피를 형성하고 잇는 단백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항체를 자극, HIV를 무력화시키거나 HIV의 전파를 차단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백신은 현재 태국, 북미, 네덜란드에서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며 결과는 내달중에 나올 것이지만 결과가 고무적이라 해도 앞으로 3년에 걸쳐 또다른 대규모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존슨 박사는 말했다.

존슨 박사는 에이즈 백신 개발은 그 어느 때 보다 전망이 밝지만 임상실험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 효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임상실험이 완료된 최초의 백신은 100%의 효과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에이즈기구(UNAIDS)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의 에이즈 감염자는 약3천600만명이며 20년전 처음 에이즈가 번지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2천200만명이 사망했다.(멜버른 <호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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