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접속자수 10만명, 게임 유료화 지표

중앙일보

입력

그래픽을 사용한 온라인게임이 국내에서 서비스된지 5년여만에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돌파한 `대형' 온라인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시접속자수란 회원가운데 게임을 제공하는 서버에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회원수를 말하는 것으로 단순히 누적된 수치인 회원수와는 달리 온라인게임이 현재 얼마나 인기를 모으고 있느냐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보유한 게임이 누적회원 1천만명을 자랑하는 한게임을 시작으로 올해들어 잇따라 등장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동시접속자수 10만명 이상인 온라인게임은 4개 정도. 업계에서는 통상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할 경우 `10만'이라는 숫자 자체의의미뿐 아니라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의 마케팅 능력과 네트워크 관리능력을인정받게 된다.

온라인게임의 `교과서'로 불리는 미국 EA사의 `울티마온라인'의 경우 누적회원수 25만명에 동시접속자수가 최고치로 따져도 5만명을 밑돌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10만명을 기록하는 것은 업계에서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해 7월 서비스 8개월 만에 국내 온라인게임 가운데 처음으로 10만명 벽을 돌파한 한게임은 휴일이나 방학때 동시접속자수 13만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10만명의 회원이 동시에 한게임에 접속하고 있다.

한게임 관계자는 "동시접속자수가 10만명을 유지하는 것은 회원 모집뿐 아니라 상당한 실력의 게임 운영 및 개발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한게임의 경우 고스톱과같은 대중적인 게임을 선점했기 때문에 10만명 돌파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은 또 무료게임을 유료게임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CCR이 서비스하는 `포트리스2블루'는 올해초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하자 유료로 전환했다.

CCR 관계자는 "유료화 과정에서 장애물이 많았으나 동시접속자수가 10만명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돼 유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서비스 시작부터 유료서비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서비스 시작 1년 4개월만에 10만명을 돌파해 현재 14만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게임의 경쟁 사이트로 등장한 넷마블이 추석연휴부터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해 대형게임의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업체의 현재 상황을 알아보려면 누적회원수보다 동시접속자수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확보한 게임은 어느정도 안정된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