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송이·술깨비등 상표에 고운 우리말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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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광고와 제품 이름 등에 외국어가 무분별하게 판치고 인터넷을 통한 국어 파괴가 심각한 가운데 최근 특허 출원되는 상표에 고운 우리말을 쓰는 사례가 많아 화제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국내에서 출원된 상표권 7만2천7백5건 가운데 10% 가량인 7천여건이 순수 우리말로 된 것이다.

가장 많이 광고에 등장하는 식품의 경우 '참고을''버들송이''산들무''달군달아''꿩 대신 닭 만두''참새도 탐낸 쌀''허수아비가 지킨 쌀' '햇살내음''오늘 찌은 쌀''양파마을''해든 나라''방울댁''지화자''어화둥둥''술깨비''참맛참빛' 등이 눈길을 끈다.

의류 및 신발류로는 '즈려밟고''딴지''지게''아리따''똘망똘망''큰엄마''고운 님 여의옵고' 등이 출원됐다.

또 식당.병원 등의 이름으로는 '소야 돼지꿈 꿔''소를 찾아가는 집''오미가미''찌개나라 탕마을''속푸리''밀려오네''민물 한마당''정터구이골''예쁜 다리 정형외과''이가 편한 치과' 등이 있다.

어린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는 '재미랑 숫자랑''큰마음 작은 아이''생각꿈들''떡지우개''빨랑빨랑''뽀송이' 등이 눈에 띈다.

이밖에 '풀잎사랑''물방개''아이신나''싹싹이''미리내돌''새악시''새암물''푸른비''우렁찬''푸름네''알참이''가시리''마당쇠''맛돌이' 등도 고운 우리말 상표들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외국어상표가 범람하다 보니 최근에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고운 우리말로 상표 이름을 짓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choi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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