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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100년 전 잡지 ‘대한자강회 …’ “여자의 배움 더욱 중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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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박은식

“대개 집안이란 나라의 근본이라 가정의 부녀가 장래 국민의 조성에 가장 중요한 기원이 되므로, 여자의 배움은 더욱 중요하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백암(白巖) 박은식(1859∼1925)이 ‘대한자강회 월보’ 제6호(1906년 12월)에 쓴 글이다. 일제침략이 본격화되던 무렵 여성교육을 강조한 대목이 눈에 띈다. 백암은 “언어, 학습과 행동, 성장이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본을 삼지 않은 것이 없으니 어머니의 가르침이 아이들에게 최초의 학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한자강회(大韓自强會)는 1906년 3월 장지연·윤효정·심의성 등이 발기해 만든 대표적인 애국계몽운동단체다.

이 단체가 1906년 7월부터 1907년 7월까지 총13호를 펴낸 국한문혼용체 잡지가 ‘대한자강회 월보’다. 이를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고전번역학센터(소장 정출헌)가 처음으로 번역, 『대한자강회월보 편역집1』(소명출판)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잡지 발기인이자 『한말비사(韓末秘史)』의 저자였던 운정(雲庭) 윤효정(1858∼1939)이 창간호에 실은 ‘여자교육의 필요’도 주목된다. 운정은 “대한자강회의 목적이 교육과 식산(殖産·산업)”이라며 “서양인들은 여자 학교를 교육이 발원하는 땅이라고 하며, 또 여학교의 많고 적음으로 그 나라의 문명 정도를 추측하니, 그런즉 여자의 교육이 어찌 교육의 큰 근본이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번역에 참여한 임상석 부산대 교수는 “번역서가 3∼4권 더 나올 예정이며, 경제와 사회 관련 논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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