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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천 수질개선 먼저 … 하류엔 이야기·전설이 흐르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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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우선이던 시대에는 동네 하천은 도로를 내고 건물을 짓는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로 여겨졌다. 때문에 사람들은 콘크리트로 하천을 덮었고 온갖 더러운 물이 그 속으로 쏟아져 흘러들어갔다. 그렇게 수십년이 지나면서 동네 하천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의 청계천이 표본이 돼 각 자치단체마다 하천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울산에서는 남구 여천천이 대표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 중심에 올해 취임 2주기를 넘긴 김두겸(사진) 울산 남구청장이 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내년부터 고향의 강 조성사업이 본격화 되는데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이번 고향의 강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바로 수질 개선부분이다. 이미 여천천 중하류 구간의 복원은 진행됐지만 사실상 근본적으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류구간의 사업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신정동 공업탑 주변의 580m 복개구간을 뜯어내고 복원하는 것에 가장 공을 쏟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 이 구간은 인근 상가의 주차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하에서는 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침전물도 두껍게 쌓인 상태다. 이대로라면 햇빛을 받지 못해 자정작용을 통한 수질개선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현재 여천천의 수질은 물론 악취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질개선이 끝나면 여천천에 대한 스토리텔링 작업도 한다고 하던데.

 “상류구간이 콘크리트로 덮힌 복개구간을 걷어내는 작업이라면, 중류구간은 기존 시설물을 정비하고 오염원을 제거하는 정비작업 위주로 진행된다. 하류는 단순히 시설물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나 전설을 스토리텔링화하여 사업에 접목하려한다. 여천천 주변에 주민들의 쉼터를 만들고, ‘벽파정 시인 묵객 도깨비의 세레나데’라는 테마의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만든다. 돋질산 생태탐방로와 습지도 조성한다. 여천천을 지속 가능한 문화하천으로서 청류(靑流), 풍류(風流), 한류(韓流)가 살아 있는 곳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향의 강 조성사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여천천은 울산의 공업화로 물이 썩고 악취가 나는 죽음의 하천으로 망가졌다. 다행히 여천천 자연형생태하천 공사로 어느 정도 하천기능이 회복됐고,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고 있다.상류의 근본적인 오염원 제거와 하류 시설부재는 여전히 여천천의 숙제다. 그래서 이번 고향의 강 사업은 이런 여천천의 문제를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여천천의 탄생을 예고한다. 먼저 오수 차단으로 악취제거와 수질개선은 물론 중·하류 구간에 투입되던 오염원제거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중류구간까지 한정적이던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하류까지 완전 개통된다.”

 -이밖에 녹색환경 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도 마무리 단계라는데.

 “전국 최대규모이자 울산을 대표하는 선암호수공원이 테마쉼터와 인공암벽 등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교시설이 모여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테마쉼터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선암호수공원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또 울산 최초의 트레킹 코스이자 도심순환 산책로인 솔마루길은 24㎞ 전 구간을 흙과 풀을 밟으며 걸을 수 있게 만들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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