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탈」의 연출자 이효영씨(「상선 테나시티」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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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극단「탈」의 제4회 공연작품은 「샬·빌드락」작 「상선 테나시티」(3막·이대섭 역). 12월 2일부터 4일까지 (밤 7시 30분) YMCA강당에서 막을 올린다. 연출은 이효영씨. 출연은 고설봉 이진수 김신자 추송웅 박수현 이종만 제씨.
0....『항구의 어느 주막이 무대입니다. 「캐나다」행을 기다리는 두 친구와 주막집 소녀와의 삼각애정이 주제입니다. 좀 낡은 작품이지요. 하지만 그 「리얼리즘」의 바탕에서 새로운 감각의 연기를 표출시키려는 게 연출의도입니다. 가령 하나의 동작을 양식화해서 암시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든지 하는 방법 말입니다. 아뭏든 몸으로 연기하는 연극을 관객에게 보이자는 거지요』-「탈」무대를 네 번째 연출하는 이효영(32) 씨의 말이다.
62년 12월에 창단, 서구적인 연극양식을 도입하여 우리연극의 새길을 모색하자던 극단 「탈」은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번역극만으로 일관해 왔다.
「담배해독」 「역마관」「은하수를 아시나요」 등 「살롱·드라머」로. 그러나 「연극을 알기 위한 세미나」를 6회나 열고 동인지 「탈」을 6호째 내었다는 자부는 크다. 『그것은 YMCA안에 비교적 안정된 우리의 「광장」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연극운동을 단순히 멋과 여유로만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아마추어」정신의 소화불량증 연극을 지양할 때가 왔읍니다』-그래서 그는 치밀한 기획 밑에 장기간의 연습을 거친 「탈」의 무대를 구경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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