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실패에 관심가져야 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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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성공하는 조직은 실패친화도(失敗親和度)가 높은 조직이고 실패를 패배가 아닌 비약의 호재로 받아들이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실패의 유형과 실패 활용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은 21일 `실패학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임원.간부들에게 배포한 교육자료에서 정보의 확산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극심한 시기에는 한번의 잘못된 결정이 바로퇴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실패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실패는 고효율의 과실임에도 불구하고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실패에 대해 책임만을 추궁하는 분위기가 일반화됨에 따라 위험을 무조건 회피하려는 경향이 만연해있어 실패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실패의 유형으로는 ▲실패 예방법과 해결책을 살피지 않는 무지(無知) ▲평상심을 잃었을 때 무심코 일어나는 부주의(不注意)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함에 따라 발생되는 오판(誤判) ▲자신 또는 조직의 가치관이 잘못돼 일어나는 가치관불량(價値觀 不良) ▲누구도 답을 모르는 미지(未知) 등 10가지가 제시됐다.

실패를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실패의 생생한 전달과 지속적 환기 ▲본능적으로숨기고 싶어하는 실패의 솔직한 공개 및 공격적 대처 ▲단순화 되는 성질이 있는 실패에 대한 생생하고 구체적인 기록 ▲실패의 책임소재를 정확히 규명 ▲남의 실패를내 것처럼 인식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삼성은 성공하는 조직은 실패를 숨기거나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쳐 성공을 향한 계단으로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며 이런 조직만이 다른 조직에서 모방이 불가능한 베테랑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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