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초대석] 슈로더투신 사이먼 릭비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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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사태가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

한국 증시에 26억 달러(3조3천억원)규모의 투자를 총괄하는 슈로더투신의 사이먼 릭비(사진)동북아시아 총괄대표는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오히려 값싼 주식을 살 기회라고 본다" 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해 ▶주요 종목의 주가수익비율이 8~9배에 불과해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고 ▶한국에서 자금을 빼더라도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기업실적이 더 나은 투자처를 찾기 어려우며 ▶이머징마켓(신흥시장)펀드에 편입된 한국 주식이 반도체.통신 등 핵심 종목이어서 펀드 운용 측면에서 비중을 줄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펀드 자금이 환매될 경우 매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주식형 펀드 가입자들은 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고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며 "슈로더의 경우 일부 펀드에서 1~2%의 자금 유출이 있지만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평소 수준" 이라고 설명했다.

릭비 대표는 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테러사태로 급락세를 보였지만 과거 진주만 기습과 걸프전.천안문 사태의 경험으로 볼 때 몇개월 내에 회복될 것" 이라며 "앞으로 2~3개월이 주식투자자에게 좋은 기회" 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미국 시장은 다양한 참가자와 숱한 상품들이 거래되는 거대한 시장이어서 감정적 요인이 개입될 여지는 거의 없다" 며 지난 17일 이른바 '애국주가' 로 미국 시장이 악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슈로더는 영국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적 투신사로 지난해말 현재 전세계에 약1천9백80어달러(약2백60조원)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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