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무패 삼성화재 눕혔다, 현대캐피탈 천안대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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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배구가 삼성을 블로킹하다. 천안대첩 승리!”

 정태영(52·사진) 현대캐피탈 구단주(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는 2일 오후 5시, 트위터에 ‘감격’을 담았다. 경기 종료 30분 뒤. 코트에 남아 있는 대역전극의 여운이 정 구단주의 트위터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대한항공에 이어 다시 한 번 3-2 역전승. 저희 경기는 반전의 묘미가 있죠”라고 덧붙였다.

 정 구단주의 애정이 선수단에 전해졌을까. 지난달 28일 정 구단주 앞에서 대한항공에 3-2 역전승을 거뒀던 현대캐피탈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7연승을 내달리던 삼성화재마저 3-2(18-25, 25-18, 23-25, 28-26, 15-11)로 꺾었다. 정 구단주의 표현대로 ‘천안대첩’이었다. 5승2패가 된 현대캐피탈은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구단주가 2일 삼성화재전 승리 뒤에 남긴 트위터 멘션. [정태영 트위터 캡처]

 세트스코어 1-2로 밀렸던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듀스 끝에 28-26으로 이겼다. 26-26으로 맞선 상황, 문성민(26)의 오픈 공격으로 27-26으로 앞서갔고, 삼성화재 레오(22)의 실수를 유도해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5세트에서 11-10으로 앞선 상황, 가스파리니(28)의 백어택으로 달아났다. 13-11에서는 레오의 백어택을 윤봉우·가스파리니의 더블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은 라이트 가스파리니가 23점, 레프트 문성민이 22점을 올렸다. 센터 이선규(31)는 레오를 집중 마크하며 블로킹 5개를 기록해 국내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600블로킹(602개)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간절하게 우승에 도전한다. 정 구단주는 시즌 개막 전 각 부서 팀장들에게 e-메일을 통해 ‘배구단 우승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태릉선수촌에서 영양사를 초빙해 식사의 질을 높였고, 8인용 승합차를 지원해 부상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길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제 경기장을 직접 찾는다. 구단주의 관심이 경기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KGC 인삼공사를 3-1로 눌렀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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