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미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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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넓죽한 수저 위에서
남정네의 믿음직 스러움을
느낀다.
혹은
갸름하고 동그스럼한
아낙네의
그 은은하고 다정스러운 숟가락.
밥상머리에서
복자를 아로새긴 수저로
어린것은
밥을 먹고. 탐스러운 모습.
누구나 식솔수대로
수저를 마련하고
한벌의 식유를 둔다.
손님을 위한
가볍고 못질 은수저의 동량
그 무게에서
동양적인 예의의
흐뭇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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