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수 면역체계 강하기 때문

중앙일보

입력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이 긴 것은 남성보다 면역체계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 있는 임피어리얼 의과대학의 리처드 애스피날 박사는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처럼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위험에 직면하기 때문이 아니라 남성보다 면역세포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스피날 박사는 건강한 남녀 46명(20-62세)을 대상으로 흉선(胸腺)에서 만들어지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수를 검사한 결과 나이를 먹으면서 남녀 모두 T세포의 수가 줄어들지만 그래도 여성이 같은 나이의 남성에 비해 T세포가 현저히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애스피날 박사는 따라서 여성이 남성보다 감염에 강하다고 말하고 실제로 1993-98년사이에 영국에서 대표적인 감염질환인 폐렴과 독감으로 죽은 사람의 수를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흉선이란 목 아래쪽과 가슴의 위 그리고 앞쪽에 있는 샘으로 감염에 대항해 싸우는 백혈구인 T세포를 만들어 낸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