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IT업계 취업전망] 금융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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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구조조정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데다 경기까지 나쁘다 보니 올 하반기 금융권 취업문은 매우 좁아 보인다.

하지만 영어 등 기본실력을 갖추고 금융분야의 전문자격증을 미리 따논 취업준비생이라면 '바늘구멍' 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보증권 추은영 홍보팀장은 "금융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을 경우 꼼꼼히 챙겨 지원할 때 제출하고 면접을 볼 때엔 금융 마인드를 갖추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게 좋다" 고 말했다.

◇ 은행 두 곳만 채용 확정=은행 구조조정탓에 대부분 은행이 신규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뿐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50~80명의 신입행원 공채를 계획 중이다. 구체적인 채용일정과 인원은 10월께 확정된다.

수출입은행도 10월 중순께 15~20명의 대졸 신입행원을 뽑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토플.토익 등 영어 점수가 일정수준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입사전형을 치를 예정" 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하반기 채용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지난해와 올 상반기 공채가 없었기 때문에 신입행원을 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농협.한미.신한.제일은행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국민.주택은행은 공채 실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반면 이미 상반기 신규 행원이나 인턴직원을 채용한 산업은행과 한빛은행은 하반기엔 채용계획이 없으며,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서울은행과 금융당국과의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에 의해 인력 감축작업이 진행 중인 외환.조흥.평화은행 등은 신규채용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 일부 증권사 원서접수 중=증권사들은 올해 신입사원을 뽑는 것을 포기하거나 규모.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증권업계에 수시채용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침체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이 감량경영에 나선 탓도 크다.

삼성.현대.LG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신입사원을 뽑지 않기로 했다.

현재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확정한 곳은 굿모닝.교보.동부.신한증권 등이다. 30명을 뽑는 굿모닝증권은 10월 5일까지 홈페이지(http://www.good-morning.co.kr)를 통해 접수를 받고 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인성검사-인터뷰-합숙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교보증권은 오는 20일까지 인터넷(http://www.kyobotrade.co.kr)으로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1차로 서류전형을 한 뒤 3일간의 합숙을 통해 최종 면접을 거친 뒤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신한증권도 10월 중에 20명을 뽑을 방침이다. 외국어 특기자.금융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동부증권도 10월께 원서를 접수받아 1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대우.대신.SK.미래에셋증권도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지만 인원과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한편 대부분 투신사는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없다. 뽑더라도 공채 대신 적은 인원을 수시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투신운용.한국투신운용.현대투신운용 등 주요 투신사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

대투는 펀드매니저 등 전문직종이 필요할 경우 신입사원 대신 헤드헌팅회사 등을 통해 경력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 보험사 채용에 역마진 불똥=저금리 추세로 역마진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은 기존 인원을 감축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신규채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한 생명보험사 인사담당자는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슬림화가 한창 진행중이라 신규채용은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고 말했다.

현재 하반기 채용일정이 확정된 곳은 현대해상 50명(10월중), 제일화재 20명(보상직, 10월중), SK생명 10명(그룹공채, 10월중), 동부화재 15명(11월) 등 4개 회사에 95명 선이다.

이밖에 메트라이프 생명은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1월께 신규채용을 할 방침이며 신한생명은 필요 인원을 수시로 채용한다는 입장일 밝혔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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