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제 뇌졸중에도 효과

중앙일보

입력

파킨슨병 치료제 레보도파가 뇌졸중을 치료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바트 아이블링 신경 클리닉의 프리드만 뮐러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졸중 환자가 레보도파 복용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뇌졸중에 의한 마비 회복이 크게 촉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뮐러 박사는 뇌졸중을 일으킨지 3주-6개월 된 환자로 물리요법을 받고 있는 47명을 대상으로 이중 일부에게만 레보도파를 3주간 투여한 결과 모든 환자가 근육의 힘이 다소 좋아졌으나 레보도파를 복용한 그룹이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뮐러 박사는 레보도파 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혼자 힘으로 보다 빨리 그리고 훨씬 잘 걷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실험전에는 모두 걷지 못했으며 35명은 팔도 쓰지 못했다.

뮐러 박사는 레보도파 그룹과 비교그룹의 차이는 너무도 뚜렷했다고 말하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레보도파의 투여를 중단한 후에도 이를 복용했던 환자들은 빠른 회복속도가 지속된 것이라고 밝혔다.

레보도파를 복용한 환자들은 이따금 자기 의사에 반하여 갑작게 일어나는 불수의(不隨意) 운동이 나타났지만 대수롭지 않은 부작용인 만큼 레보도파를 뇌졸중 치료에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뮐러 박사는 말했다.

뮐러 박사는 레보도파는 뇌졸중 환자만이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뇌가 손상된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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