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마켓 치열한 경쟁시대

미주중앙

입력

한남체인과 갤러리아(HK마켓)의 양자구도였던 남가주 한인마켓이 다자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온마켓이 급부상하고 있고 한인마켓 중 전국 최대 규모지만 남가주에서는 크게 세력을 펼치지 못했던 H마트가 남가주에 매장 늘리고 있다.

현재 남가주에는 한남체인(6개 매장) HK그룹(갤러리아 HK마켓 5개) 시온마켓(4개) H마트(5개) 우리마켓(3개) 아씨수퍼(1개) 아리랑마켓(2개) 그린랜드(2개) 플라자마켓(1개) 가주마켓(1개) 등 10여개 업체가 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연내 또는 내년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2개 매장을 포함하면 총 32개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시온 마켓의 부상=한인 마켓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시온은 가격경쟁을 통한 공격적인 경영을 해오고 있다. 시온마켓은 1981년 샌디에이고 매장을 오픈 한 후 25년간 매장을 확장하지 않았다가 최근 몇 년 사이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06년 하와언가든점을 오픈했고 이듬해인 2007년 어바인점 2009년에는 LA한인타운에 매장을 오픈했다. 올 초에는 샌디에이고 매장 이전을 위해 대형 시어스 매장을 인수했다. 시어스 자리는 석면 공사가 끝나면서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으며 매장 이전은 내년 2분기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시온은 지난 9월에는 LA한인타운에 위치한 히스패닉 마켓을 인수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롤랜하이츠 지역에 신규 매장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 롤랜하이츠까지 진출하게 되면 히스패닉 마켓을 포함 총 6개의 매장으로 늘어나게 된다.

◆H마트의 도전= 하지만 성장세인 시온마켓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30년간 독식했던 샌디에이고 시장을 앞으로 H마트와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H마트도 남가주내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 17일 H마트 41번째 매장이자 남가주내 5번째 매장인 샌디에이고점을 오픈했고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또 하나의 마켓 오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동부에 본사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서부지역에 약세를 보였던 H마트가 본격적인 경쟁에 가세한 셈이다.

◆한남·갤러리아 내실 다져= 시온과 H마트가 확장 가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한남체인과 갤러리아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남체인은 매출이 부진했던 랜초쿠카몽가점과 가든그로브점을 지난 4월과 10월 각각 정리했다. 8개 매장에서 6개 매장으로 그 몸집을 줄였다.

HK그룹 역시 지난 6월 갤러리아마켓 롤랜하이츠점을 매각하면서 매장이 5개로 감소했다. 경영이 힘든 매장을 정리하는 대신 나머지 매장에 더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한남과 HK그룹 역시 다른 마켓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한남체인의 경우 풀러턴 상권에서 독주해오던 부에나 파크점 인근에 속속 한인마켓들이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아리랑마켓이 같은 상권의 풀러턴점을 오픈했다. 또 한남체인 부에나 파크점 바로 맞은 편에는 랄프스 매장을 한인투자자들이 매입한 후 한인마켓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길 건너편에 공사가 한참 진행중인 쇼핑몰 빌리지 서클 역시 코어 테넌트로 한인마켓이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HK그룹 역시 웨스턴에 위치한 HK마켓의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가주마켓의 G마켓 프로젝트가 재개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G마켓이 들어설 경우 상대적으로 시설 등에서 낙후되어 있는 한국마켓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때문이다.

휘청했던 우리마켓은 한국 투자자가 직접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우리마켓 임관우 신임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켓이 안정을 찾으면 매장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 아씨수퍼는 올해 안에 어바인점 오픈을 예정하고 있어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마켓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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