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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건 세상에 없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유명 기업에 다니는 한 젊은이가 갑자기 연락을 해 왔다. “신부님! 직업을 바꾸려고요. 연봉도 높고 안정적이지만 이러한 것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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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보수기질과 자유 지성의 충돌
바바리아 왕실의 궁정화가를 지낸 요제프 칼 슈틸러가 1820년에 그린 베토벤 초상화. 수많은 베토벤 초상화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인간에게는 태어난 목적이 있는가. 살면서 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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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펀드, ‘가뭄 속에 핀 꽃’
전세계 가뭄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곡물값이 오르면서 농산물 펀드도 덩달아 수익률이 좋아졌다.[중앙포토]지구촌이 이상기온의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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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그러니 우울한 거다
일러스트=최종윤 관련기사 [김정운의 에디톨로지]포스트모던 시대의 개인과 우울증 나는 속이 아주 깊다. 그런데 내 속이 깊은 줄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좁아서 그렇다. 속이 한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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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운을 만끽하는 기쁨
긴 가뭄 끝에 장대비가 세차게 내린다. 바닥을 드러낸 전국 수원지의 물 걱정도 한 시름 덜게 됐다. 어제 삼경엔 빗소리와 함께 잠을 청했고 오늘 새벽은 추녀의 낙숫물 소리에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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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가, 모든 것의 최초가 어떠했는지
필자 김갑수씨(가운데)가 친구 김정운(왼쪽)·윤광준씨와 몽골 초원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세 사람은 모두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어 자신이 하는 일을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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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구름소리·돌소리·나무소리 들으러
이런 곳으로 갈 생각이라면 인간이 만든 음악은 잠시 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음악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라도. [중앙포토] 몇 시간 후면 몽골행 비행기를 탄다. 해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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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깨는 계란의 힘
닭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었다. 무엇보다 혼례의 자리에서 부부 축복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삶이 팍팍하고 가난하던 시절 단백질의 유일한 공급원이었는가 하면, 괴나리봇짐을 짊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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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룰,패자 아닌 승자가 하차...황당 서바이벌 쇼
이달의 가수가 되어 ‘나가수’를 떠난 박완규(5월)와 JK김동욱(6월). 국카스텐의 ‘The saddest thing’은 절묘했고, 서문탁의 ‘Black Dog’는 반가웠다.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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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몇 살이나 먹었어?”… 왜 싸움은 늘 이렇게 시작될까
사전 찾기는 공부의 기본이다. 어학사전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각종 지식의 편집 과정을 보여주는 전문 사전을 뜻한다. 독일에서 유학을 시작했을 때, 시도 때도 없이 두덴(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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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문을 여는 법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면 행복한 일이 너무도 많다. 이러한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출발한다. 직장과 가정에서조차 반경 1m 이내에 행복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을 살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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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K컬처, 한국을 공부하게 하라
기선민중앙SUNDAY 기자 그러니까 꼭 20년 전이다. 어학연수차 영국 런던에 넉 달 정도 머물렀다. 셋집엔 일본인 3명, 이탈리아인 1명 도합 네 명의 여대생이 살고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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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ACE학기’에 90개 강좌 열어 부족한 역량 집중 관리
학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 동계방학에 열린 ‘ACE학기 단기집중 외국어 캠프’ 수업 모습. [사진 계명대] 계명대는 ‘K-Circle’ ‘계명 Culture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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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융합교육·진로설계 집중 지원 … 21세기형 인재 키운다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은 곧 인재 양성을 의미한다. 학생들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어느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냐를 알 수 있는 한 지표다. 사회와 기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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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정말 K팝듣나 궁금해 클럽갔더니…충격"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나무에 매달린 오색 풍선과 건물 기둥을 휘감은 초록색 바구니 7000개. 템스강을 지나는 영국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달 초부터 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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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 ‘기적의 배’
2001년 10월 14일 일요일 아침, 미국 뉴저지주 뉴턴의 수도원에서 한 수사(修士)가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 수사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에서 피란민 1만4000여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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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을 무거움으로 풀어주리라
클라라 슈만(1819~1896)은 옛 독일 화폐인 마르크화에 등장했다. 슈만의 아내였고 브람스와 특별한 관계였으나 그녀 자신도 뛰어난 음악가였다. “이렇게 고독한데 그래도 살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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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스러운 놈’이 작곡한 성스러운 음악
인류 역사상 가장 천재적인 음악가로 기록되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91)는 35년 생애 동안 600여 곡을 선보인 ‘다작 작곡가’였다. 특히 23편의 오페라는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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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기사 쓴 가디언 기자도 빅뱅 팬이래요”
주영 한국문화원 관련기사 ‘오색찬란’ 기획한 전혜정 팀장 나무에 매달린 오색 풍선과 건물 기둥을 휘감은 초록색 바구니 7000개. 템스강을 지나는 영국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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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택과 4인의 네버엔딩 희망 스토리
데뷔와 더불어 마지막 무대를 떠올리게 만든 사람들, 언젠가 올지도 모를 그 마지막이 마음에 걸려 볼 때마다 왠지 초조해지게 만드는 사람들, 그러나 그 마지막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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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명 참가한 영어페스티벌 “영어 울렁증 날렸어요”
지난 14일 오후 4시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신동중 강당. ‘신동 영어페스티벌’ 마지막 날 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행사에선 영어 연극과 뮤지컬 공연, UCC 상영이 이어졌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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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토코토리’로 똘똘 뭉친 편집의 나라, 일본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처음 일본에 왔을 때, 누구나 그렇듯 난 일본인들의 친절에 엄청 감동했다. 지구상에 일본처럼 친절한 나라는 없다. 물론 내 비교대상은 내가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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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토코토리’로 똘똘 뭉친 편집의 나라, 일본
일러스트=최종윤 관련기사 [김정운의 에디톨로지] 일본식 문화편집 ‘좋은 건 취한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 누구나 그렇듯 난 일본인들의 친절에 엄청 감동했다. 지구상에 일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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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똥, 보리자, 보리수
가끔 들르는 그 암자에는 허리 높이의 소담스러운 보리똥나무가 마당 가운데 분재처럼 잘 다듬어진 자태를 뽐냈다. 시절을 제대로 맞추어 도착한 덕분에 짙푸른 바탕빛의 잎새 위에 붉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