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희망의 날 세워 공포를 베다
정진홍논설위원 # 자전거는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물건이다. 오로지 내 발로 페달을 밟아 나아가기 때문이다. 날이 궂고 추워져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인 시기는 아니지만 지난 한 달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늑대가 되고 싶다
정진홍논설위원 # 아는 이로부터 고은의 작은 시편 『순간의 꽃』을 선물 받았다. 첫 장을 열자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와 가슴에 박혔다. “해가 진다/ 내 소원 하나/ 살찐 보름달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박경철이 궁금하다
정진홍논설위원 # 문득 시골 의사 박경철이 궁금해졌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신호는 갔지만 응답은 없었다.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봤다. 지난해 9월 20일에 그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짧은 것은 소중하다
정진홍논설위원 # 절정이던 가을단풍이 어느새 낙엽으로 변해 간다. 그 절정과 낙하 사이의 시간적 여백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지 않고 짧았기에 더욱 절절하고 소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동양평화론과 그랜드코리아
정진홍논설위원 # 103년 전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장군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쐈다. 그 후 그는 뤼순 감옥에 수감돼 일제의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역사는 미래다
정진홍논설위원 # 백 년 전 스물다섯 살 난 망국의 청년이 지금의 러시아 우스리스크 지방에서 발해의 유적을 찾아 나섰다. 산운 장도빈(汕耘 張道斌)이 그였다. 당시 그는 블라디보스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인심이 가장 깊다
정진홍논설위원 # 훗날 정순왕후(貞純王后)가 된 어린 김씨는 오흥부원군 김한구의 딸로 15세 나이에 영조의 계비로 간택됐다. 간택 당시 영조의 춘추 66세였으니 자그마치 51세의
-
[부고] 이상보씨 부인상 外
▶이상보씨(국민대 명예교수)부인상, 이훈승(대우인터내셔널 상무)·사라(서울과학기술대 교수)·숙영(중앙대 교수)·화익씨(이화익갤러리 대표)모친상, 정진홍(울산대 석좌교수)·김을수(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화천스타일 !
정진홍논설위원 # 서울에서 춘천을 거쳐 2시간 남짓 걸려 다다른 강원도 화천의 화천갤러리에서는 방랑식객으로 더 잘 알려진 산당 임지호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는 주변의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거름 지고 장에 간다더니
정진홍논설위원 # 예전엔 시골장터마다 돌아가며 5일장이 섰다. 장이 서면 사람들은 하다못해 텃밭에서 가꾼 채소나 뒷산에서 캔 나물이라도 이고지고 장터로 갔다. 저마다 이것저것 추슬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정진홍논설위원 #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시대의 작가인 박완서 선생은 생전 졸지에 자식을 잃는 ‘참척(慘慽)’의 아픔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녀는 꽁꽁 싸매놓아도 아픔이 끝 간 데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박근혜의 가장 큰 적은?
정진홍논설위원 # 1975년 4월 9일 서도원 전 대구매일신문 기자 등 8명이 사형에 처해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상고가 기각돼 사건 관련자 23명 중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변명은 돌파 못한다
정진홍논설위원 # 전설적인 무도인 최배달(본명 최영의)은 생전에 ‘최선’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단어 자체야 나쁜 뜻이 없다지만 정작 실생활에서 쓸 때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멈춤이 가장 어렵다
정진홍논설위원 # 혜민 스님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발간 7개월 만에 출고 기준 판매량 100만 부를 넘어서며 『안철수의 생각』도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로 재등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악마를 보았다”
정진홍논설위원 # “아직은 아냐. 조금만 기다려… 난 니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 죽일 거야.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움에 벌벌 떨 때 그때 죽일 거야….” 두 해 전 이즈음 극장가를 달
-
과학ㆍ철학ㆍ종교인이 말하는 '삶과 죽음'
과학ㆍ철학ㆍ종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논의한다. 한길모임(회장 박재갑ㆍ서울의대 교수)이 9월 17일(월) 오전 12시부터 서울대학교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 이건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사추기의 남자들이여!
정진홍논설위원 # 정말이지 절기는 속일 수 없나 보다. 그 찌던 여름이 언제 가나 싶더니 벌써 입추가 지난 지도 열흘이나 돼선지 햇살과 바람에 가을냄새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호케스의 올림픽
정진홍논설위원 #1941년생이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곧이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2년생이니 그보다도 한 살 더 많은 이가 임원도 아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패배는 끝이 아니다
정진홍논설위원 # 지난 주말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이 개최될 강원도 알펜시아의 새로 지어진 반(半)야외극장 형식의 뮤직텐트에서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일환으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권력의 칼은 항상 양날이다
정진홍논설위원 # “헬기 타고 올랐다가 맨발로 내려와야 하는 것!” 이것이 권력, 아니 대권의 실체다. 20대 말 30대 초에, 정확히 말해 29~31세 때 나는 청와대 비서실장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고전 읽는 아이가 희망이다
정진홍논설위원 # 아이들 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저녁식사 자리에서 ‘소학’ ‘소학’ 하길래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가만 들어보니 방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국민이 실망하고 분노한 까닭
정진홍논설위원#중학교 시절 나는 럭비에 빠져 있었다. 물론 럭비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경기보다도 럭비는 힘과 세(勢)를 앞세운다. 개인기보다 팀워크이고 단독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내 안의 질주본능을 깨워라
정진홍논설위원 #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을 때 만났던 팜플로나의 한 친구가 축제가 시작됐다고 알려왔다. 팜플로나는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중 하나인 나바라주의 주도(州都)다. 팜플
-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헛것에 인생 낭비 말라
정진홍논설위원 # 참 빠르다. 올해도 절반이 훌쩍 갔다. 흑룡해 새해를 맞는다며 흥분에 겨워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년이란 세월이 게눈 감추듯 흘렀다. 시간은 시위 떠난 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