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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7
“샤워하면서 생각해봤는데…….” 도화가 수건 한 장만 몸에 걸친 채 욕실에서 나왔다. 물기도 대충 닦아서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망자라지만 그래도 엄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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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5
그녀는 나와 같았다. 그랬다.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귀신이었다. 도화의 표현대로 하자면 망자(亡者)였다. 나는 놀라서 도화를 쳐다보았다. 도화는 나를 힐끔 보더니 사악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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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3
“나중에라도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 날 찾아와. 주소는 아까 알려줬지? 그리고 말이야. 이건 노파심에 하는 말인데 내가 가르쳐준 것들, 꼭 명심해. 귀신으로 이승에 머물려면 꼭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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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2
나는 살해당했다 #2무녀의 이름은 도화(桃花)였다. 아마도 본명은 아니겠지만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사실 물어볼 입장도 아니었다. 도화는 굿판을 망쳐버린 내게 몹시 화가 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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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하드고어한 오후 한 시 #1. 조개가 된 남자 (1)
하드고어한 오후 한 시 #1. 조개가 된 남자 (1) 어패류의 비린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께느륵한 냄새가 식도를 타고 역류했다. 전날 먹은 조개구이가 결국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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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환상의 빛'과 '태풍이 지나가고' 사이 달라진 것과 여전한 것에 대하여
세상은 여전히 눈부신데, 가슴은 뜯어내고 싶을 만치 시리다. 비극이 할퀴고 간 뒤에 남겨진 삶.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54) 감독의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다.그의 영화를 본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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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크로닉'이 던지는 죽음에 관한 질문…우리는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삶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문명과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우리는 삶에서 점점 더 많은 것들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현대인이 품은 최고의 욕망 중 하나는, 죽음의 순간마저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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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치 밀린 건보료 고지서···"그동안 병원 안 갔단 증거"
가난한 죽음, 변사 현장 가다강서·구로·양천구 990건 분석 ‘평균 나이 62세. 열에 아홉이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던 무직 남성’.최근 1년간 서울 강서·양천·구로구에서 발생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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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 중·장년>노년…“정신병, 사기 덫에 마지막 선택”
40·50대 남성 무연고 사망자가 노인(65세 이상) 무연고 사망자(남녀 합산)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중·장년 남성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국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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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보다 친근한 장소영의 투란도트 즐겨 보세요”
얼음공주 투란도트가 무거운 오페라를 벗어던지고 가뿐한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창작뮤지컬 ‘투란도트’(3월 13일까지) 얘기다. ‘뮤지컬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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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사랑
전수경화가덧날 것 같다. 따끔하다. 이번 겨울 껴입은 하얀 스웨터의 보풀이 매번 내 어깨의 뾰루지를 찌른다. 그럼에도 그것을 벗을 수 없다. 내 몸을 따스하게 감싸고 포근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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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와 북·소리꾼만으로 세운 ‘창극의 표준’
“창극의 표준을 만들어 세계인이 감동할 만한 형식미를 주창하겠다.” 지난달 ‘적벽가’ 기자간담회에서 이소영 연출이 던진 출사표다. 좀 갸우뚱했다. 1962년 창단 이래 50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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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은희경·소설가
순박한 시골처녀여 나에게 손을 흔들지 마오 내가 탄 마차가 지나가면 당신은 흙먼지를 뒤집어쓴다네 (…) 거짓으로 사랑하였으나 목 놓아 울었네 - 황병승(1970~), ‘모래밭에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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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리포트24] 보험금 노린 살인 … 2년 된 무덤까지 파헤쳐 농약 찾아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1955년 3월 25일 설립됐다. 올해로 60주년. 그러나 ‘과학수사’라고 하면 미국 드라마(미드) CSI부터 떠올리는 게 요즘 대중이다. 길 그리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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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검찰수사에 불만 드러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6일 "검찰이 유일한 증인(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한 달 동안 통제 관리하면서 만들어낸 진술 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검찰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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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례적으로 기자들 불러 "검찰이 증인 통제해"
[사진 중앙포토DB]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6일 "검찰이 유일한 증인(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한 달 동안 통제 관리하면서 만들어낸 진술 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검찰수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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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기자’의 고백
[뉴스위크] 비탄에 젖은 취재원의 영혼을 파고들어 특종을 올리는 일뿐이었지만… 지난 3월 말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의 구조본부에 도착할 무렵엔 세계의 초대형 기사거리에 하루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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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안전핀 뽑힌 세기말을 발가벗기다
에곤 실레의 ‘추기경과 수녀’(1912), 69.8 x 80.1 cm 서른다섯의 개업한 의사이고, 아름다운 아내의 듬직한 남편이자 귀여운 딸내미의 다정한 아빠. 그날 밤 아내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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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되돌린 시간 … 고통조차 예술이네
빌 비올라여섯 살 때 강에 놀러 갔다가 익사할 뻔했다. 바닥까지 가라앉으며 푸른 세상을 봤다. 빌 비올라(64)는 “아름다웠다. 그때부터였을 거다. 인생엔 보이는 것 이외의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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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새해부터 어지러운 권력다툼 … 북두칠성 같은 중심 있었으면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고대 동양의 별에 대한 신앙에서 북두칠성은 각별해 천계의 중심으로 상상됐다. 특히 샤머니즘에서는 이 별자리를 죽은 사람의 혼이 돌아가는 곳으로 생각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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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소중 독자 추천 도서] 『윤두서』 外
『윤두서』 박은순 글, 나무숲, 1만500원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윤두서의 자화상은 머리만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X선과 자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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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ravel]10월 31일 밤은 귀신들의 축제 죽은 자의 영혼과 함께 식사도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세일럼에서는 10월 한달간 ‘죽은 자들의 축제’를 연다.10월 말이 되면, 한국에서도 테마파크나 호텔·맥주집에는 호박등불이 주렁주렁 걸리고 귀신 분장을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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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unday] 잊혀질 권리와 추억할 권리
‘하루카씨’의 글은 4월 15일 0시52분에 올라왔다. “내일 제주도로 3박4일 수학여행을 가는데 밀린 애니(애니메이션)들을 못 봤다”고 했다. 유명한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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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unday] 잊혀질 권리와 추억할 권리
‘하루카씨’의 글은 4월 15일 0시52분에 올라왔다. “내일 제주도로 3박4일 수학여행을 가는데 밀린 애니(애니메이션)들을 못 봤다”고 했다. 유명한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