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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이름으로 장례미사 거행”
관이 닫혔다. 김수환 추기경의 얼굴이 어둠 속에 지워졌다. 19일 오후 5시15분. 삼나무로 만든 관 뚜껑은 김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마저 덮어버렸다. 가는 눈이 흩뿌리는 겨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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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본 김수환 추기경 마지막 159일
17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동(東)병동 6010호는 말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주인 잃은 6010호 명패에는 ‘쾌유를 빕니다’라는 글귀만 남아 있다. 병실 곳곳에 김수환 추기경의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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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 "오, 펠릭스 꿀빠!"
“오, 펠릭스 꿀빠!(Oh, Felix Culpa! 오, 복된 탓이여!).”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2007년 7월 ‘인생을 돌아보며’라는 글을 평화신문에 기고했었다. 그는 “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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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죽음 체험 하루 피정’ 가보니
16일 오전 9시30분. 일요일 아침이었다. 서울 명동의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선 ‘하루 피정(避靜)’이 열렸다. 강당 안으로 들어서자 제대(祭臺) 앞에 기다란 관(棺)이 하나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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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택의 미시 세계사]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11월 11일 11시. 1918년 프랑스 북부 콩피에뉴의 열차 안에서 독일 측이 제1차 세계대전 항복문서에 서명한 종전(終戰) 시점이다. ‘1’이란 숫자의 겹치기는 영국 측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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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고함(孤喊)] ‘오바마 원폭’엔 대북 칼자루 내줄텐가
히로시마 원폭 당시 원폭 구름.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터졌다. 당시 그토록 독립을 갈망하던 조선 사람들에게, 히로히토 천황의 무조건 항복 방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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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숨결’을 찾아서 십자가의 길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고, 숨을 거두고, 다시 살아난 장소에 세워진 성묘교회. 의외였다. 그리 멀지 않았다. 예수의 어깨에 처음 십자가가 얹힌 곳, 거기서부터 골고다 언덕까진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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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내 사랑 이제 편히 쉬세요. 사랑해, 사랑해요”
남편 고 안재환을 한줌의 재로 떠나 보낸 방송인 정선희(36)의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은 것일까. 13일 오전 7시 경기도 벽제동 하늘문 추모공원에서 열린 탤런트 고(故) 안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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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사람들 화곡동‘떼제 공동체’
프랑스 동부의 작은 마을 떼제에는 ‘떼제(Taize)공동체’가 있다. 교파를 초월한 수사들의 수도 공동체다. 이곳에선 떼제 특유의 묵상 기도와 노래로 ‘예수’를 찾는다.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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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받자 어머니에 달려가 강복기도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오후 2시부터 ‘2008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이 열리는 자리였다.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30분 먼저 서품식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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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요즘 교회서 액세서리 전락”
김응국 목사는 “당신이 구원받았다면 당신 안에는 분명히 그리스도가 계신다. 당신 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성품이 있는가. 당신 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이 있는가. 당신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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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기묘한 과일이었다
안토니가 폴을 찾아갔을 때 까마귀가 온전한 빵 한 개를 물고 온 이야기는 지난주에 실린 성화로 설명되었다. 두 사람이 빵을 다 먹고 났을 때, 폴이 말하였다: “이제 죽음의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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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북카페] "삶의 십자가는 지고 묵묵히 가는 것"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신달자 지음, 민음사, 206쪽, 9500원 “1977년 5월 11일 12시 30분. 그가 쓰러졌다. 점심으로 국수를 먹던 중이었다. (…)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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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올해 9차례 공연 … 바흐의 3대 매력
바흐 곡만 연주하는 공연이 올해 9차례 열린다. 다른 작곡가의 음악과 섞지 않은 순수 바흐 연주만이다. 일년 내내 이 작곡가의 주요 레퍼토리가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때아닌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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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하라! 당신 인생이 성공으로 열릴 것이다
그림=김태헌이번엔 내가 도망자다. 입 안에서는 달짝지근한 단내가 풍기고 옆구리가 쑤시기 시작한다. 같이 도망치던 달봉이 형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 어딘가 으슥한 담장 밑에 숨어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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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래리 킹 라이브 - [낸시 레이건 편]
당신 지인들 앞에서 고백하는데|당신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오 날 사랑해줘서 고맙고 내 곁에 있어줘서|정말 고맙소 오늘은 낸시 레이건|전 영부인과 함께 합니다 시대에 남을|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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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는 의사
117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어린 소년이 강물에 버려진 시체로 발견된다. 유대인이 그 아이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는 소문이 돌지만 그 지역 유대인이 모두 성안에 격리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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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가슴 시린 중국 농촌 여행
중국 여행에서 내 가장 큰 관심사는 대학 시절 읽었던 마오쩌둥(毛澤東)의 ‘물과 물고기’ 중 바로 물이었던 농민들이다. 과연 오늘의 중국을 만든 농민들의 삶은 어떠한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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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가슴 시린 중국 농촌 여행
구이저우 윈산툰의 농촌마을. 판석(판자처럼 얇게 떠낸 돌)으로 지붕을 얹은 집 형태가 눈길을 끈다.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 5시. 나는 위안양(元陽)현 신제(新街)진에서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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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내가 달을 비춘다'
'내가 달을 비춘다' - 김혜순(1955~) 내가 달을 비춘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향하여 그도 열심히 달을 비춘다 낮은 곳에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생명 가진 것들이 온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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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타임 리뷰]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의 바흐 '마태 수난곡'
눈을 감고 들어도 대충 분위기가 어떻게 급박하게 돌아가는지 짐작이 갔다.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 연주할 목적으로 작곡되어 현악 합주에 오르간, 목관악기가 가세하는 단출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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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십자가 합창단 '마태수난곡' 일본 공연 가보니 …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성십자가 합창단의 공연 리허설이 열린 24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홀. 지휘자 로데리히 크라일레(51)가 발성연습을 위해 합창단 전체를 무대 뒤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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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72% 참석 "눈물나게 고맙다"
노란 막대 풍선 1만여 개가 춤췄고, 대의원 6000여 명은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여느 전대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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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쉼] 소중한 사람
만하린에 당도하기 전에 산중에서 만나게 되는 철십자가. 사람들은 그 주위에 돌멩이를 쌓기도 하고 소원을 비는 쪽지를 끼워놓기도 한다. 원래 오래된 아주 고풍스러운 십자가가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