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훈범칼럼] 참선비와 쥐구멍
조선 중종 때 훈구파로 기묘사화를 주도한 심정에게 심의라는 아우가 있었다. 그는 모사로 권력을 추구한 형과는 달리 재주를 감추고 벼슬을 멀리했다. 대신 입바른 소리를 잘해 권력자
-
[문화재를 찾아서] 9.담양 소쇄원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외국에 나가봤더니 정원이 정말 아름답더란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잘 가꿔진 수목.화초와 분수들, 기하학적 배치 등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는 얘기다.
-
이영관 교수의 조선 리더십 충청도 기행 ⑪ 아산에서 자란 이순신
현충사 본전에 있는 이순신 장군 영정. 1953년 장우성(張遇聖)이 그린 것으로, 표준 영정으로 지정됐다.조선왕조를 빛낸 위인들이 충청도 땅에서 일궈낸 역사적 흔적들은 리더를 꿈꾸
-
대전 도솔산 500년 전 미라 발견돼…묘의 주인은 어떤 인물?
‘도솔산 500년 전 미라’ [사진 YTN 화면 캡처] 대전 도솔산에서 500년 전 미라와 습의가 발견돼 화제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1일 대전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에서 단양
-
[이덕일의 事思史] 조선 왕을 말하다 : 요약 (21)
?『연산군일기』는 사실(fact)을 기술한 부분과 사관(史官)의 의견(opinion)을 개진한 부분을 분리해서 읽지 않으면 함정에 빠지기 쉽다. 쫓겨난 군주들에 대해 서술할 때
-
친구 소쇄옹이 지은 정원에 ‘천국의 꿈’ 입힌 김인후
1 전남 담양에 있는 소쇄원 광풍각. 앞으론 개울이 흐르고 오른쪽엔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대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다. 김인후 소쇄원(瀟灑園)은 전남 담양에 있다. 1983년에 사적
-
도솔산 500년 전 미라 발견…뱃속 태아와 발견된 '임신부 미라'는
‘도솔산 500년 전 미라’ [사진 YTN 화면 캡처] 대전 도솔산에서 500년 전 미라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1일 대전 도솔산에서 조선시대 중종대
-
코로나 시대, 휴가지가 된 유배지
전남 강진의 월출산 금릉 경포대는 거울처럼 맑고 겨울처럼 차가운 물을 품은 계곡이다. 김홍준 기자 (서울에서) 상당한 거리두기다. (가까운 도시에서) 띄엄띄엄 자리 잡았다. (험
-
[화제의 책]'뜻으로 풀어본 우리의 옛그림' 허균 지음
선조들이 남긴 산수화.인물화.풍속화는 단지 사물을 모사 (模寫)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담고 있는 뜻을 표현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선임편수연구원인 저자가 주제와 소재가 겹치지 않
-
(46) 김인후의 「실천도학」 높이 솟은 필암서원
사물의 이치를 바로 깨닫고 자기의 글을 세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큰 일이다. 하물며 그 위에 학문으로 익힌 바를 몸으로 실천하여 후세의 사표가 되기란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백
-
"이달의 문화인물"계기 재조명 曺植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남명(南冥)조식(曺植.1501~1572)선생이 문화체육부에 의해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남명선생은 실천유학을 역설하며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 힘써 퇴계와 함
-
[행복한책읽기] 망한 조직엔 멍한 리더 … 그 뒤엔 간신
다시 쓰는 간신 열전 최용범.함규진 지음, 페이퍼로드, 314쪽, 1만2000원 망한 조직에 멍한 리더가 있고 그를 부추기는 입속의 혀와 같은 간신이 있다. 단 말만 내뱉는 것이
-
임사홍ㆍ원균도 할 말은 있다
나라의 기생충 같은 간신. 하지만 그들 중에는 별 대단치 않은 잘못을 했지만 ‘분위기’에 떠밀려 간신의 오명을 쓰고 만 경우도 있다. 또 체제의 모순, 시대의 모순 때문에 간신의
-
책을 모두 불태울 수 있을지라도 책의 운명은 계속된다
중종 39년(1544) 부제학 송세형은 『소학』과 『근사록』을 일러 학문에 요긴한 책이라고 말했지만 당시 사화를 겪은 세간에서는 『소학』과 『근사록』이 변란을 가져온다며 사람들이
-
여섯 살 때 귀양 갔던 이준경 '복수의 칼' 쓰지 않은 까닭
━ [더,오래] 김준태의 자강불식(9) 조선 중기의 문신인 이준경(1499~1572)의 시문집, '동고유고' [사진 디지털청주문화대전] 1504년(연산군
-
[삶의 향기] 벚꽃이 피고 졌다
전수경 화가 팡 팡 팡, 팝콘 터지는 소리. 극장표를 쥐고 남자 친구랑 영화를 보러 갈 때마다 들었다. 콘이 유리상자 속에서 뻥튀기로 변신하고 고소한 냄새로 매번 설레게 했다.
-
[유성운의 역사정치] 개혁의 리더 조광조의 비극을 불러온 지진
━ 유성운의 역사정치⑦ “봄 3월에 서울(경주)에 지진이 일어나, 백성들의 집이 무너지고 죽은 사람이 100여 명이었다.” (『삼국사기』권 9, 『신라본기』 9, 혜공왕
-
장제원 '장순실''차지철'에 발끈…진중권 "풉, 고소하세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여부를 놓고 혼란이 빚어진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장제원 의원 책임론'을 거론했다
-
뜻이 옳아도, 고립된 권력은 실패한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사적 362호 연산군 부부의 묘(사진 위쪽). 이곳에 딸·사위의 묘도 있다. 연산군의 외동딸 휘순 공주의 시아버지 구수영은 연산군이 쫓겨난 후 아들 구
-
김진송의 드로잉 에세이-벌레와 목수
책벌레 단풍나무 벌레들은 스스로 원치 않는데도 인간의 역사에 등장하곤 했다. 조선 초기,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 대목에도 벌레가 잠깐 등장한다. 세종 임금이 흥복사의 탑을 수
-
[정진홍의소프트파워] 팔여와 팔부족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와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을 잇는 ‘혜음령’이란 고개가 있다.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을 보면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몽진(蒙塵)할 때 억수같이 퍼붓는 비를
-
(15) 임제의 시하 흐르는-회진 영모정
산이 높이 솟아 있으면 물은 더 멀리 흐른다. 추풍령에서 목포 반도를 향해 갈기를 세워 치닫던 노령 산맥은 나주시를 서쪽으로 벗어나면서 신걸산을 세워놓는다. 신걸산의 마루턱에서 남
-
못다 핀 개혁의 꿈, 500년 비문으로 남다
우리 주변에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유적들이 많다. 정신없이 살다보면 집 옆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휴일 자녀들을 데리고 먼 곳으로 떠나기 보다 내가 사는 지역의 유적.유물을 먼
-
<한국 역사 토론… 우리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당쟁과 사화
과거의 침략주의적 어용 사가가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데 씌운 커다란 몇가지 굴레 가운데 「민족성」이란 문제가 있다. 한국인은 단결심이 약하고, 당파성이 강한 민족성을 가졌는데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