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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
가족이 떠나자 그는 다시 누웠다. 그의 이마 위로 방안의 어둠이 가볍게 덮여 왔다. 들창으로는 상기도 가족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의 귀는 가족의 기척옴 밟아 들창을 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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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집행 알리자 창백한 표정…흐느끼며 최후진술
문세광의 사형집행은 아직 해가 뜨기 전의 새벽녘에 이루어졌다. 문이 그의 감방에서 1백m쯤 떨어진 사형 집행실에 들어선 것은 상오7시5분. 20평 가량의 사형 집행실 복판에 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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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 소극장」서 판소리·탈춤연극
극단 민예 극단은 1일부터 12월말까지 민예극장 소극장(북아현동 고개마루턱)에서 재래의 판소리와 탈춤을 이용한 연극을 다음과 같이 공연한다. ▲월·화요일=『심청가』(연출 허 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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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중진문인들의 작품 정리
최근에 이르러 우리 문학의 중진급문인들이 스스로의 작품활동을 한목에 정리하는데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회갑을 한두살 전후한 중진문인들의 이같은 공통된 움직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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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공덕동 도로
만리∼공덕동간 도로가 10일상오 착공됐다. 이도로는 서대문구만리2동11 고개마루턱에서 마포구공덕동255 공덕「로터리」간 총1천3백40m를 잇는 신설공사로 폭28m (6차선·보도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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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천주교도들이 함께 사용|태백준령의 진부령 교회
【강원특별취재반=이량·김광섭 기자】태백산맥을 가로 넘는 고개 마루에 하얀 종 탑이 우뚝 섰다. 해발 6백47m, 진부령 고개. 손을 뻗으면 산꼭대기와 맞닿을 듯한 그런 위치에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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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문경 조령
우리 나라는 산국이며 고개의 나라. 이 고개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석별의 정을 나눴던 것이다. 고개만 넘으면 타국이나 다름없는 낯선 땅인지라 떠나는 자식이나 보내는 부모는 고개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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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충남 청양 칠갑산 도립공원|조필대
등산도 말하자면 여행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단체로 가게 마련이고 따라서「스케줄」 이 꽉 짜여져 있어 개인적인 시간여유는 거의 없다. 안전한 왕복을 한다는 특징은 있으나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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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일본의 「토지 국회」|「열도 개조론」으로 붐 탄 전중 내각 최대 골칫거리|
지난달 27일부터 개막된 일본의 특별 국회는 별칭 『토지 국회』라고 할 이만큼 토지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등장, 여야간에 불꽃튀는 논전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이 당면하는 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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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잔해-박범신
버스가 지나는 도로변에서 8킬로나 산 속으로 떨어져 있는 재실(재실)속의 석진 오빠는 언제나 음산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색 바랜 작업복을 걸치고 초저녁부터 이즐 앞에서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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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다리」건너 돌아와|한적 대표일행 4박5일 일정 마치고
【판문점=대한민국 신문·통신취재단】『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또 오십시오』-남북적십자 본 회담 한적 측 대표 등 일행54명은 2일 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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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때 암행어사 박만정의 행적|
4월3일 맑다. 새벽에 떠나 오정 때 신계 읍내에서 말을 먹이고 20여리를 더 나아가니 궁벽하기 짝이 없는 산중 협곡이었다. 이렇다할 촌락이 보이지 않아 밭갈이하는 농부를 불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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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동이 경일에게 주는 새해 엄마의 동화
경일이와 경애, 그리고 아빠와 엄마가 할아버지네 집에를 갑니다. 경일이는 푹신푹신한 의자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차장 밖을 신나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커다란 버스가 뒤로 휙휙 물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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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제자는 필자|가요계 이면사(1)
고복수씨는 1929년 콜럼비아·레코드 회사에서 주최한 전선가요 콩쿠르에서 1등 당선함으로써 가요계에 데뷔, 『타향살이』·『짝사랑』등 많은 인기 곡을 불렀다. 1955년 은퇴 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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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고개 확장 아직 착공도 안 해
돈암동과 정릉을 잇는 아리랑고개의 노폭이 소통차량에 비해 형편없이 좁아 교통혼잡이 극심,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노폭 10여m의 고갯길인 이 도로는 북악「스카이웨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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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시가전 |서울 수복 (3)|6·25 20주…3천여의 증인회견·내외자료로 엮은 다큐멘터리 한국 전쟁 3년
9월25일 저녁에 적의 서울 방어 주저 항선은 무너졌다. 미 제5해병 연대와 한국 해병대는 격전 끝에 연희고지 일대의 「서부 방벽」을 돌파했고 미7사단 32연대와 한국군 17연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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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낙동강아 잘있거라(5)
(하) 괴뢰군이 38선을 넘어 낙동강 교두보 일대에 도달하여 공격을 개시하기까지는 약 한 달이 걸렸다. 즉 수도서울은 3일만에, 대전은 20일만에 각각 점령했지만 그들이 낙동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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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경무관 3주기
1·21사태 무장공비의 흉탄에 순직한 고 최규식경무관의 3주기추도식이 21일 상오8시 자하문고개마루턱 최 경무관의 동상 앞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미망인인 유정화씨(37)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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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중앙문예 당선 소설|사당
그것은 캄캄한 마을에서 들려온 소음에서 비롯했다. 처음에 가위눌린 듯한 젊은 여인의 외마디 비명, 뒤이어 그 소리는 곡성으로 변해가다가 야무진 남자의 질타소리로 뚝 그치고, 문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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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증언|적 치하의 3개월|「6·25」20주…3천여의 증인 회견·내외자료로 엮은「다큐멘터리」한국전쟁 3년
토목기사로 가장한 네 기자는 서울서 왜관 다리를 보수하러 간다고 남하를 계속한다. 일행은 일부러 동네「인민위」에 들러 숙식도 제공받고 검문하는 내무서원에 꼬투리를 잡아 도리어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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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6·25 20주…3천여의 증인 회견·내외 자료로 엮은 다큐멘터리 한국 전쟁 3년
(2) 전회에 이어 모윤숙 여사로부터 적 치하 3개월의 피신 생활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기로 하겠다. 숱한 사람들이 북괴가 권고한 기만적인 자수에 응하지 않고 지하에서 모진 시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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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영등포구·시흥동
동쪽으로 ㄷ자의 관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바람을 막고, 양지바른 산비탈에 작은 양옥집들이 옹기종기 붙었다. 아래를 굽어보면 시내에서 안양쪽으로 펼쳐지는 폭 50m의 시원스런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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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영등포구 신림동 일대
지난 6월 신림동 남쪽 관악 「골프」장 근처에 서울대학교 종합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약삭빠른 부동산주들과 지주들이 이곳 변두리 복덕방을 자주 드나들고있다. 현재 신림 1, 2, 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