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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의 ‘기적’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일어났다.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마셔보았다. 콧속을 지나 폐부 깊숙이 전해지는 청량한 감이 느껴진다. 감사함이 아련히 배어든다. 절로 합장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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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곁들인 기호학적 풀이의 대가
2010년 11월 뉴욕 브로드웨이가에 자리한 랜덤하우스 타워 19층. 동그란 안경테를 쓰고, 남색과 회색이 배합된 줄무늬 바지를 입은, 체격이 큰 사람과 마주 앉았다. 미국의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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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과 다문화
이슬람 성전(聖典)인 코란(국내 무슬림은 쿠란으로 표기)이 무슬림(이슬람 신자)에게 주는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들에게 코란은 곧 신의 말씀이다. 이슬람을 창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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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 말
“중세에나 있을 법한 포위와 학살”시리아 홈스에서 부상당한 영국 사진기자 폴 콘로이(47), 2일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된 민간인들이 겪는 참상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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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 Mind] 새시대를 연 거목들(7) 르네상스의 아버지 페트라르카
관련기사 중세의 문 닫은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아버지 '중세 암흑기'란 표현은 20세기 학계에서 추방됐다. 중세에도 문화와 과학의 진보가 꾸준히 계속됐다는 게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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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바라보는 복잡한 시선들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온 건 아니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며칠 전 말한 경구가 가슴에 와 닿았나. 삼성전자가 5일 분기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발표했을 때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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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의 돌멩이
빌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재임한 지 2년이 지난 1994년 초 큰 위기가 발생했다.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멕시코가 국가 부도 상황에 처한 것이다.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고, 외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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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살아갈 이유를 찾게 하자
교육과학기술부의 잇따른 학교폭력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폭력이 수그러들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정책이 현장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이런 점을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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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천국
찬아, 준아.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던 어느 화가가 있었단다.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을 찾아가 보기로 했어. 누구였겠니? 목사님이었어. 목사님을 찾아가 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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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s]20%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8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린다고 중국 CC-TV가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은행들의 지준율은 20.5%에서 20%로 낮아진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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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보다는 시에 취하라
법조인들에겐 이성적·논리적 사고가 중시된다. 응당 술과는 거리감이 있어야 맞을 법하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직역을 꼽으라면 법조계가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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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수폭 만든 중국의‘퀴리 부부’허쩌후이와 첸싼장
1980년대 말 손자들을 데리고 중산공원에 국화 구경을 나온 허쩌후이(왼쪽)와 첸싼장(오른쪽). 서구에서는 이들을 ‘중국의 퀴리 부부’라고 불렀다. 김명호 제공 1932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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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슈만의 ‘Fantasie’
환상(幻想), 영어로는 fantasy, 독어로는 Phantasie, 프랑스로는 fantaisie라고 쓴다. 그런데 이 무엇도 아닌 다른 철자를 쓰는 경우가 하나 있다.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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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씨, 고맙습니다”
“저… 한국에서 오신 것 맞죠?” 필리핀 대학생 안젤리카 레이예스(24)가 수줍게 물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답했다. 그러자 “종길구? 종길구?”라고 말했다. 무슨 말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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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옌데의 꿈
칠레 현대사는 오랫동안 죽음과 어두움으로 점철됐다. 1970년 11월 선거로 집권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좌파 정권을 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이 군사쿠데타로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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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기자
2003년 봄의 일이다. 필자는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였다.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는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휘장사업권 획득과 관련해 정·관계에 로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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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리스크
어떤 나라에 투자나 대출을 했을 때 돈을 떼일 위험을 가리키는 ‘컨트리 리스크’. 한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그것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푸대접을 받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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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부부가 만든 인간극장 드라마
10년 전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등장한 어느 주말부부의 이야기가 방송국 게시판을 달구며 화제를 낳은 적이 있다. 직장 문제로 주중에 남편은 서울, 부인은 지방에 떨어져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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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들, 칠레 광부들을 배워라
추위가 유난히 빨리 찾아온 가을, 나는 두 개의 탈출기 앞에서 세상을 사는 양식을 생각한다. 하나는 칠레 광부들의 매몰 광산 탈출기, 다른 하나는 너무도 비극적인, 그러나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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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발상을 바꿔라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는 4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경기회복과 함께 폭발적으로 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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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과 쇼트 게임 왜 자꾸 실수할까?
적응과 반복에 대한 능력은 골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특히 미세한 근육의 통제가 필요한 쇼트 게임에 있어서는 말할 나위가 없다. 리 트레비노처럼 노력과 열정을 지닌 프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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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 가난한 자들이여! 천국이 너희 것이다
여기 보이는 통곡의 벽(Wailing Wall)은 헤롯 대왕이 지은 제3성전의 서벽(Western Wall)이다. BC 960년에 완성된 솔로몬 성전(제1성전)의 자리에 세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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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호의 컴퓨터 이야기] 47억원짜리 디스크 한 장
한 공군 중령이 기대에 부푼 얼굴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기술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은 공군의 최정예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날이다. 이미 500만 달러(약 47억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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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으로 조롱받던 군벌들
만년에 당구를 즐기는 돤치루이. [김명호 제공] 민국 초기 군벌들 간의 혼전은 중국인들에게 많은 재앙을 안겨줬다. 군벌들은 증오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서민들은 군벌 개개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