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과 반복에 대한 능력은 골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특히 미세한 근육의 통제가 필요한 쇼트 게임에 있어서는 말할 나위가 없다.
설정덕의 GOLF COLUMN 퍼팅과 쇼트 게임 왜 자꾸 실수할까?
리 트레비노처럼 노력과 열정을 지닌 프로들은 경기에 임하는 기본 자세가 남달랐다. 이들은 훌륭한 그립, 정확한 에이밍, 부드러운 템포와 균형 잡힌 스윙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아마추어에게 ‘집중’은 왜 그토록 어려울까? 대개는 자신감과 목표의식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고질병, 입스(Yips)를 생각해보라. 미국 PGA와 유럽투어의 베테랑 버나드 랑어(Bernard Langer)는 “1m 전후의 결정적 쇼트 퍼트나 치핑을 할 때 정신적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했다”고 고백한 일이 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 중 50% 정도가 입스를 경험하며 18홀당 4.7타 정도를 더 친다고 한다. 프로 선수들 가운데 30% 정도가 입스 때문에 선수생활에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해결책은 없는가. 답은 마음 다스리기에 있다. 몸 관리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마음으로 이겨내야 한다. 긍정적인 사고, 자신에 대한 믿음, 반복되는 훈련을 통한 스윙의 자동화는 입스를 예방하고 이겨내는 지름길이다.
‘농구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이클 조던은 소문난 골프광이다. 그는 ‘필드의 마이클 조던’ 격인 최고의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에게 과감히 조언한다.
“사람들이 아무리 당신을 칭찬해도 당신은 쉬지 않고 훈련해야 한다.”
이는 운동 감각을 숙련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체계적인 훈련, 그리고 긍정적 사고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조던의 체험을 담은 충고다. 조던은 한 차례 은퇴했다 복귀하면서 장기 공백에 따른 부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농구는 운전과 같다. 내 몸이 기억하고 있다.”
뇌가 잊을지라도 근육만은 가장 바람직한 스윙 메커니즘을 기억하도록 하는 일, 그것은 우직하리만큼 지속적인 반복훈련의 결과로써만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불안감과 부정적 사고는 머무를 곳이 없다.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