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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앞에 무릎 꿇다
할미꽃이 햇살에 빛납니다. 봄을 알리는 할미꽃이 초여름 날, 마지막 꽃을 피웠습니다. 다 피워 고개 숙인 꽃과 한 키를 더 올려 흰 수염을 단 열매, 그리고 그 흰 수염마저 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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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0여개 대학 1500여 중국유학생 체육대회 열려
“자요, 자요(加油, 힘내라 힘)!” 성큼 다가온 초여름 햇살이 뜨겁던 24일 서울 상명대 대운동장에 1500여 명의 중국 유학생들의 응원 함성이 넘쳤다. 주한중국대사관교육처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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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지식인 … 그 시대 책임 못지면 쟁이일뿐”
이우환과 작업실 한 구석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그는 테이블 위의 대학노트를 펼쳐 보여 주었다.캔버스에 점 하나를 그릴 때도 그는 대학노트에 사각형을 그린뒤 그 사각형 속에 점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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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리 즐겁지만 학교 없어 불편”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은평뉴타운 1지구 전경. 4660가구 중 15일 현재 약 13%가 입주했다.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를 벗어나 북한산 경관과 어우러진 ‘리조트형 신도시’를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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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좋은 집
안보다 바깥이 더 좋은 초여름이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아기의 체온처럼 부드럽고 포근하다. 사람들은 따가운 햇살을 피해 슬슬 그늘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테라스가 있는 음식점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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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호 상수원 보호 철책 걷어내
식수원 보호를 위해 팔당호 주변에 설치된 보호철책을 작업반원들이 철거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 왕복 2차로 45번 국도 옆으로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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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동안 우리국토 600㎞를 걷습니다"
30일 오전 8시,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중학교 운동장에서 출발한 '박카스와 함께하는 제10회 대학생 국토대장정'의 발걸음은 가벼웠다.2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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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철마와 나비
문산을 떠나 도라산역에 도착한 기차는 잠시 숨을 멈췄다. 오십육 년 전, 포화에 불탄 채 적막 속에 방치되어 있었던 경의선 마지막 열차의 잔상이 마치 오래전 작고한 부모의 무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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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카메라로 바라본 세상 14. 잔칫집 가는 길
초여름의 어느 일요일, 나는 집 툇마루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맑고 파랗고 높았다. 집에서 보내기에는 날씨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판에는 빛의 향연이 펼쳐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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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기획] 특파원이 전하는 런던·베를린·파리·뉴욕의 봄
봄이다. 황석우 시인의 노래처럼 가을 가고 결박 풀어져 봄이 왔다. 무던히도 춥던 지난 겨울. 올 여름 100년 만의 폭염이 기다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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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증도 짜증도 6월엔 없답니다
여행업계는 6월이 괴롭다. 3월부터 전 국토를 울긋불긋 달궜던 봄꽃도 다 떨어지고 다음달인 7월부터 시작되는 휴가철을 앞두고 고객들이 일단 숨을 고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해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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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Leisure] 체증도 짜증도 6월엔 없답니다
▶ 야트막한 산이 부드럽게 손짓합니다. 그 앞의 너른 바다가 너털웃음으로 반깁니다. 한적해서, 할 일 없어 더 마음 편한 대이작도. ‘섬마을 선생님’은 떠난 지 오래지만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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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희의 SUCCESS 인상학] 울적할 땐 강에 나가자
▶ 강에 한 번 다녀 오세요. 기분전환에는 최고랍니다. 단, 즐기지는 마시고요. 푹 빠지면 우울증 생깁니다.어느새 초여름 문턱, 강바람이 그리운 날씨다. 필자는 며칠 전 아들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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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를 털고도 한점 흔들림 없는 삶 "晩秋의 나무, 그를 닮고 싶다"
만추(晩秋)의 한기가 뼛속 깊이 파고드는 11월의 초엽. 소설가 박완서(72)씨가 살고 있는 경기도 구리시의 '아치울' 마을은 겨울로 내달리고 있었다. 달력상의 계절은 평등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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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대패를 든 修士의 맑은 얼굴
푸른 하늘 아래 하얀 수도원 성당이 성채처럼 눈부시다. 습기가 묻어나는 초여름 햇살을 뒤로하고 들어선 수도원 현관엔 서늘한 공기가 평화로운 침묵처럼 감돌고 있다. 현관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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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달밤에 구슬땀'
30일 유성의 삼성화재연수원. 짙푸른 소나무 숲에서 바람에 실려온 상쾌한 아침 공기가 따가운 초여름 햇살에 서서히 달아오른다. 하지만 폴란드 선수들은 아직 침대에서 뻐져나오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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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신동찬 신임 금호감독 "인생의 단맛 쓴맛 다봤어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80년대 한국 최고의 가드, 실업농구 삼성의 간판스타' . 그러나 92년 초여름 미국 LA의 허름한 주차장에 홀로 섰을 때 그는 지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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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산은 산 물은 물 (45)
45. 가야산에 올라 성철스님은 가끔씩 상좌를 데리고 가야산 봉우리에 오르길 좋아했다. 슬슬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하던 초여름 어느날 나에게도 등산에 동행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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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문화산책] 북한의 단오
올해 단오는 지난달 25일이었다. 단오는 설날.한식.추석과 함께 4대 민족명절로 꼽힌다. 남쪽에서 추석을 높게 치고 단오를 조금 낮게 치는데 비해 북한은 전통적으로 '단오 문화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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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일기] 아름다운 삶을 위해
단테가 신곡을 썼을 무렵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도서관에도 겨우 1천6백여권의 책이 있었답니다. 오늘의 우리는 그 시대 최고 지성보다 양적으로 훨씬 많은 글들을 읽어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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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들의 상큼한 후식 '점심산책' 늘어
서울역 앞 D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 세명은 오늘 색다른 점심을 기획했다. 회사 부근 식당에서 간단하게 밥먹고 함께 남산을 걷는 것. 준비물은 없다. 양복 웃옷도 회사에 걸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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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들의 상큼한 후식 '점심산책' 늘어
서울역 앞 D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 세명은 오늘 색다른 점심을 기획했다. 회사 부근 식당에서 간단하게 밥먹고 함께 남산을 걷는 것. 준비물은 없다. 양복 웃옷도 회사에 걸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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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01] 남해 보리암 해돋이
자욱한 물안개와 어둠에 가리어 밤의 겨울바다는 하나의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 단조로운 되풀이는 일상에 묻혀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무한을 생각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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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01] 남해 보리암 해돋이
자욱한 물안개와 어둠에 가리어 밤의 겨울바다는 하나의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 단조로운 되풀이는 일상에 묻혀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무한을 생각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