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항녕의 조선, 문명으로 읽다] “굳이 귀한 소 잡아 귀신에게 제사 지내나”
━ 유교국가와 미신 오항녕 전주대 사학과(대학원) 교수 “천지(天地)신명께서는 감동하시어 한양성 이몽룡을 청운(靑雲)에 높이 올려 내 딸 춘향 살려지이다!” 춘향이 어
-
[커버스토리 ② 찜질방] 친구야 찜질방으로 와, 수다 좀 떨게
드래곤힐스파는 외국인 손님이 많다. 익숙한 듯 바닥에 누운 프랑스인 마리안 파스케(23)와 미국인 크리스티나 리트는 자칭 ‘찜질 마니아’다. [신동연 선임기자] 첫새벽 화부가 숯가
-
피 뽑기
풍성한 에너지를 쏟아내는 햇살이 농부의 등을 달구고 유난히 챙이 큰 밀짚모자는 농부의 얼굴을 식힙니다. 첫새벽부터 바쁜 손놀림이 늦은 아침까지 이어집니다. 젊은 놈은 논두렁에 걸
-
부지런
하지가 지났어도 산중에는 아직 새벽 공기가 서늘합니다. 일찍 잠 깨어 유난히 맑은 아침을 한 호흡에 마십니다. 지난밤의 미몽을 헤집고 나와 스스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맑고 밝은
-
축구장의 베스트드레서, 이탈리아 감독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도나도니 다시 축구의 계절이다. 월드컵과는 조금 다른 뉘앙스, 어쩌면 월드컵보다 더 흥미진진한 경기를 볼 수 있는 계절이 중반을 지나는 중이다. 유
-
지하철 4호선
첫새벽 지하철. 빈자리에 듬성듬성 앉은 승객들은 대개 눈을 감고 있다. 어디론가 일터를 향해 이른 걸음을 하는 사람들. 아마도 매일매일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앉고서야 무거운 눈꺼풀
-
[행복한책읽기Review] 요즘 애들도 감동먹는 ‘무뚝뚝한 다정’
빨래를 널고 있는 권정생. 가난하게 사는 게올바르게 사는 것이라 믿었던 그는 70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다. [사진제공=작은씨앗]“정말 미안합니다. 마음껏 뛰어 놀고, 동무들과 사이
-
[삶과문화] 우리 시대 연애와 우렁각시
설사 그것이 덧없는 열정일지라도 때로 사람들은 그 덧없음에 목매단다. 무엇이 이들을 눈멀게 하는가. 어떤 광기가 이들을 파멸로 데려가는가. 김수현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는 중년
-
[week&쉼] 헤쳐 모여
로그로뇨에 가는 도중에 만난 고즈넉한 마을을 지나는 순례자들.# 1 지친 인생, 잠시 STOP ! 에스테야에서 로그로뇨까지는 29㎞. 이제껏 하루 여정 중 가장 길다. 내 느린 걸
-
[중앙 시조 백일장 7월] 장원
첫새벽 풀잎에서 젖같은 이슬 받아 백리향 녹아드는 찻 물을 끓이는 날 능내리 푸른 산빛이 샛강을 끌고 가네 이에 저에 등 떠밀려 마현골 깃 사리고 두물머리 바윗돌에 깨어나라, 깨어
-
[분수대] 알카에다 달력
9.11 이후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런던의 무슬림 지도자 오마르 무하마드는 "알카에다는 이제 어떤 특정 집단의 이름이 아니다. 이슬람 역사의 한 분수령
-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특별기고]
기술이 바뀌면 시대와 사회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술결정론' 의 허구다. 신기술이나 새 발명품이 나와도 그것을 옛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진정한 변화는 일어나지
-
[분수대] 정화수
"천지지신(天地之神)은 감동하사 한양성 이몽룡을 청운(靑雲)에 높이 올려 내 딸 춘향 살려지이다!" 집 울안 개울물에 머리 정갈하게 감아 빗고, 정화수(井華水) 한 동이 바쳐 놓고
-
2000년 새벽 0시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국
몇시간 앞으로 다가온 2000년 새벽 0시의 감격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축복이다. 지난 1년동안 거론되어온 Y2K 재앙의 발생여부에 관계없이 대망의 새천년을 맞
-
[박노해의 희망찾기] 12. 젊은이여, 미래를 품었는가
경제난국을 한 고비 넘긴 듯하자 주식투자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직장인.주부.농어민.대학생 할 것 없이 주가 등락에 촉각을 세우고 시간과 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요즘 우울한 표정을
-
[시가 있는 아침] 고진하 '아야진2' 중
바람에 기우뚱대는 부두 뒤편 방파제를 끼고 가다가 역시 등대 뒤편 아스라이 보이는 슬라브 이층집 남자가 업고 나온 아기, 해맑은 눈동자만 사람 구실을 하는 아기, 아야진의 보물이네
-
[신 한국백경]2.지리산의 설경
새벽이다. 간밤의 짙은 안개가 나뭇가지에 서려서 언 상고대 (나무나 수풀에 눈과 서리가 내려 얼어붙은 것)가 짙푸른 어둠 속에서 드러나다가 반야봉 동쪽줄기 위로 해가 돋자 빛부시게
-
NIE연수 참가 학부모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요청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시작된 학부모대상 NIE 연수가 진행중이다.매주 토요일 열리는 연수에는 「맹렬 학부모」들이 매회 80여명씩 참가,NIE에 대한 갈증을
-
지구촌 성탄절.연말연시-중국.이스라엘.핀란드.나이지리아
지구촌시대인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다.크리스마스와 年末 年始는 전세계인 대부분이 나름대로의 풍습과환경.時俗에따라 즐기는 전세계인들의 축제.한국에 와서 살고
-
민주당 대변인 박지원 의원
『국회의원이 되기전에는 스타일보다 색감으로 옷을 입었는데 요즘은 짙은 감색이나 어두운색 계통의 양복을 주로 입습니다.다른국회의원들과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죠.』 왕년의 색깔있는 남자
-
알몸으로 혹한 이긴다
산새도 깨지 않은 첫새벽에 한 뼘 두께로 꽝꽝 얼어붙은 얼음을 깨고 시냇물에 알몸을 담그는 어린이, 눈보라치는 산등성이에 앉아 눈으로 가슴팍을 문지르는 어린이, 칠흑같이 어두운 겨
-
덕담(분수대)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새해에는 소원성취 하십시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새해인사요,덕담이다. 덕담은 우리네 전통사회의 고유풍습으로 정초에 일가친척 또는 친구간
-
"생명의 소중함에 경이"
『아이를 키우며 나를 키우며』 펴낸 대학(성균관대)의 국문과 강사인 고정욱씨(31)와 그의 아내 이연숙씨(27)가 둘 사이에 아들 빈첸시오 범준(범준)이 한생명의 존재로 들어앉았음
-
협박에 시달리는 음악 비평
그동안 호평에만 길들여져 온 한국 음악인들이 최근 「90년대에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며 신랄한 비평을 서슴지 않는 음악 평론가나 음악계의 비리를 보도하는 음악 잡지에 대해 무분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