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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끝없는 미로
제8보(73~86)=해설을 맡은 박영훈 9단이 머리를 긁으며 웃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바둑은 세상에 없을 거라고 한다. 네 군데 흑돌은 누가 죽고 누가 살았는지 모른다. 형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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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믿는 건 오직 수읽기
제7보(63∼72)=흑은 네 군데의 돌이 생사불명이다. 보통 이 지경이 되면 파산이라고 봐야 하지만 지금 바둑은 그렇지 않다. 벌어놓은 재산이 워낙 많은 터라 절반만 살리면 성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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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미친 바둑
제6보(55~62)=쉽게 가느냐, 어렵게 가느냐는 극히 상대적이다. 전보 구리 9단의 흑▲는 소위 ‘긁는 수’에 해당한다. 젊은 천야오예는 순간 속이 뜨거워졌던 것 같다. 대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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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폭풍 속으로
제5보(47~54)=고수일수록 만용이나 탐욕을 경계한다. 그러나 용기와 만용, 욕망과 탐욕은 백지장 차이다. 대사건의 발단은 51이란 지극히 사소한 수였다. 51은 A로 나오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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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강자의 심리
제4보(32∼46)=천야오예 9단은 32부터 죽죽 몰아 깨끗이 버리는 쪽을 선택했다. ‘참고도1’처럼 움직여도 죽지는 않겠지만 악전고투는 피할 수 없다. 그 고생에 비할 때 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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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백△의 신세는?
제3보(25∼31)=바둑판에서 어떤 돌은 ‘버려지는 돌’이 되고 어떤 돌은 ‘애지중지하는 돌’이 된다. 생긴 건 똑같지만 신세는 하늘과 땅 차이다. 좌상 흑▲는 버려진 돌이다.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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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상처 주기 시합
제2보(13~23)=힘 좋고 기백 뛰어난 구리 9단은 정면 승부를 좋아한다. 호탕한 전사형이다. 천야오예 9단은 선이 조금 가늘지만 좀 더 날카롭다. 소리 없이 다가서는 자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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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중국 에이스끼리 맞붙다
제1보(1~12)=구리 9단은 이세돌 9단과 동갑(1983년생)이고 천야오예 9단은 강동윤 9단과 동갑(1989년생)이다. 이들 4명은 ‘이창호 이후’의 세계바둑계를 이끌어 갈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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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허봉, 돌을 던지다
제15보(175∼204)=허영호 7단은 올해 들어 12승2패다. 17세 소년 기사 박정환 7단이 15승2패로 다승 1위. 그 다음 이창호 9단(13승7패)과 박영훈 9단(13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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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쿵제가 가시예요”
제1보(1~14)=중국은 구리 9단, 쿵제 9단, 추쥔 8단, 천야오예 9단, 저우루이양 5단까지 5명이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허영호 7단 3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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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허무한 종국
제14보(154~163)=누구든 ‘마지막’엔 이상한 짓을 한다. 죽음을 앞둔 최후의 순간에 최고로 근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영화 뿐이다. 딩웨이 9단의 마지막 역시 이해하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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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2010 반상 ‘세대교체 돌풍’ 예고
2010년 한국과 중국 양쪽의 바둑판은 ‘떠오르는 해’의 강력한 도전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선 이창호 9단 대 박정환 4단의 원익배 10단전 결승이 7∼10일 3번기로 열린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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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이창호의 부활을 기다린다
○·딩웨이 9단 ●·이창호 9단 제6보(55~63)=2010년 세계 바둑은 한국 대 중국의 패권 다툼이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한국엔 이창호·이세돌 ‘양 이(李)’와 함께 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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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세밑을 장식한 박정환
○·딩웨이 9단 ●·이창호 9단 제5보(50~55)=세밑의 화제는 단연 박정환 4단이다. 1993년생 박정환이 89년생 김지석 6단을 3-0으로 꺾고 천원전 우승컵을 차지하자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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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9년생’의 선두, 천야오예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14보(196~216)=199로 패를 쓰자 200으로 해소해 바둑은 드디어 정리단계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계산은 어찌 될까. ‘참고도’처럼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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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후회의 시간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13보(173~195)=거듭 말하지만 패싸움의 승패는 팻감이 말해 준다. 팻감이 떨어진다는 건 전쟁터에서 화살이 떨어지는 것과 똑같다.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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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진퇴유곡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12보(153~172)=천야오예 9단이 백△로 패를 쓴 장면이다. 그저 평범한 수인데도 최철한 9단은 피로가 몰려오는지 몸이 가볍게 허물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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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드디어 천지대패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11보(131~152)=중국 바둑에서 진짜 요주의 인물은 구리나 쿵제가 아니라 천야오예일지 모른다. 그런 느낌이 자주 든다. 그는 모든 인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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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천지대패를 향하여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10보(121~130)=‘최철한 9단의 응씨배 우승’이 한국기원이 발표한 2009년 10대 뉴스의 톱을 차지했다.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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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마를 건 심리전 시작되다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9보(99~120)=하변 대마는 살아 있다. A가 듣고 있어서 아무 공격이 안 된다. 상변 대마도 중앙 한 집과 위쪽 한 집이 있어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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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파랑새는 날아갔지만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8보(84~98)=화나고 억울한 일이 많아도 참는다. 인생은 한 번뿐인데 순간적인 분노로 망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바둑은 다르다. 수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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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패착으로 전락한 강수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7보(80~83)=전보의 마지막 수인 흑▲는 화려하면서 동시에 허황하다. 최철한이란 승부사의 강점과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박영훈 9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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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노련한 20세, 천야오예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6보(65~79)=도발이 먹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겁을 내는 것도 아니다. 천야오예 9단의 은근함에 최철한 9단은 가슴이 답답하다. 천야오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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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천적 관계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5보(50~64)=기분 나쁜 상대가 있다. 바둑을 두면 이상하게 안 풀리고 정신의 리듬도 뭔지 모르게 꼬인다. 대부분의 ‘천적’은 이런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