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천야오예 9단은 80으로 슬쩍 다가온다. 흑의 간격을 노리는 급소. 한데 흑이 81로 연결했을 때 최철한에겐 청천벽력 같은 한 수가 떨어졌다. 백이 손을 빼고 82로 지켜버린 것이다. 크고 맛 좋은 82. 박영훈이 그토록 두고 싶어했던 이곳마저 백의 수중에 떨어졌다. ‘맹독’ 최철한은 끓는 심정으로 판을 본다. 감히 손을 빼다니 용서할 수 없다.
용서 못한다면 ‘참고도 1’ 흑1로 젖히는 수다. 이 수가 통하면 공격이 된다. 하나 백2가 기다리고 있다. 흑3엔 백4. A와 B가 맞보기라 공격이 안 된다. ‘참고도 2’처럼 단수하는 것도 백4에서 역시 안 된다. 최철한은 눈물을 뿌리며 83으로 후퇴하고 말았다. 여기서 승부는 결정적으로 백에 기울었다. 박영훈은 흑▲를 패착으로 지목했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