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읽기] 부처님 가운데 토막으로 살기를
원영 스님 청룡암 주지 봄이 간다는데, 좀 걸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 홀로 길을 나섰다. 하염없이 세 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더니, 발목에서 시작된 통증은 다리를 천근의 무게로 굳어
-
[삶의 향기] 겨울 길목, 길고양이를 위하여
김미옥 작가·문예평론가 늦은 밤 창가에 서면 가로등 아래로 길고양이가 빠르게 지나간다. 밤엔 고양이가 주변과 색을 맞추는 보호색이 있는 듯이 느껴졌다. 나는 고양이에게 선택당한
-
[마음 읽기] 잠시 쉬었다 가렴
원영스님 청룡암 주지 남녘은 가물다고 하던데, 서울은 장마에 온종일 장대비가 쏟아졌다. 우의를 걸치고 비 새는 곳은 없는지 조그만 도량(道場)을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아이고 이런
-
공자의 유언은 침묵이었다…그래야 하늘의 말이 들리니까 [백성호의 한줄명상]
「 공자의 마지막 유언은 침묵, 왜? 」 ━ #풍경1 중국의 약산 선사(751~834)는 ‘무언(無言)의 대설법’으로 유명합니다. 좀 이상합니다. 아무런 말
-
산 채로 관속에 들어가 봤나…“날마다 죽어야 날마다 부활” [백성호의 한줄명상]
「 “작은 죽음 뒤에는 작은 부활이 있다.” 」 관(棺) 속에 들어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사람이 죽어야 관에 들어가지, 산 사람이 어떻게 관 속에 들어가느냐.
-
독립군 깨우친 수월의 소박한 법문…“마음만 모으면 되는겨" [백성호의 한줄명상]
「 “도 닦는 건 별거 아녀. 마음을 모으는 거여.” 」 일제 식민지를 거치며 한국 불교는 초토화가 됐습니다.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던 선가(禪家)의 전통은 허물어졌습니
-
관료 몫이던 통화정책 결정권 금융통화위원회로
한국은행법의 산파 아서 블룸필드 박사. 그는 한국 같은 후진국에 중요한 것은 금 보유액이 아니라 중앙은행의 독립성임을 강조했다 선문답(禪問答)은 불교 선종(禪宗)의 독특한 수행방
-
[백성호의 현문우답] 고양이를 부탁해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풍경1 : 스님들이 싸웁니다. 새끼 고양이 때문입니다. 두 패로 나누어 시끌벅적합니다. 보다 못한 남천(南泉·당나라 때 선승) 선사가 나섰습니다. 문제의
-
행복·불행 동전의 양면 같아 실체 없으니 집착 부질 없어
이시우 교수승려가 되기 위해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직에서 5년이나 일찍 은퇴한 이시우(75) 명예교수. 이후 불교철학에 천문학을 접목한 특유의 저술을 선보여 온 그가 새 책을 냈다.
-
참선이 중요한가 … 매 순간 부처의 삶 사는 게 더 중요
수행 입문서 『친절한 간화선』을 낸 월암 스님. 단계별 참선 요령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경북 문경에서 수행도량 한산사(閑山寺)를 이끌고 있는 월암(月庵·56) 스님은 참선 수행에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거침 없는 선승
대구 동화사 조실인 진제 스님이 조계종 13대 종정으로 14일 추대됐다. 진제 스님이 종정추대회의가 끝난 후 이를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식(告佛式)을 하기 위해 조계사 대웅전으로 향
-
이달 30일 기도 마무리 하는 봉은사 명진 스님
명진 스님은 “장마가 졌을 때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가 힘을 얻는다. 1000일 기도는 내게 그런 것이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서울 강남의 봉은사 주지인 명진(59)
-
유행가 가사에도 광고 카피에도 ‘화두’가 있다
원철 스님은 “선불교의 매력은 ‘지금 여기’에 있다. 삶 따로 불교 따로, 당송 시대 따로 한국의 현대 따로라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유행가 가사에도
-
백성호 기자의 현문우답 마음껏 마음 쓴 뒤 툭 ! 툭 !
#풍경1 : 중국의 남전 스님이 조주 선사에게 물었죠. “어떤 것이 도(道)입니까?” 조주 선사가 답했죠. “평상심이 도다.” 아리송하죠? 사람들은 말합니다. “평상심이 도라고?
-
“780년 이전에 던진 화두 2008년식 언어로 해설”
불교에는 ‘무문관(無門關) 수행’이란 게 있다. 죽을 각오로 틀어앉는 수행법이다. 수행자가 참선할 방에 들어가면 ‘철컥!’하고 밖에서 문이 잠긴다. 약속한 기일이 될 때까지 밖으로
-
선불교 대중화 새 길 개척
불교 조계종 총무원(원장 지관스님)이 주최하는 제15회 불교언론문화상에서 이은윤(66·사진) 금강불교신문 사장이 불교언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은 11일 오후 3시 한국불교
-
[善지식을 찾아서] 5. 수덕사 설정 스님(끝)
충남 예산군 수덕사 설정(雪靖.63) 스님의 말을 듣다 보니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가 떠올랐다. 세상에 불만이 가득했던 한 지방 방송사의 TV 리포터가 참
-
[week& life] 茶 따르는 소리에도 40년 內功이
대문을 슬쩍 밀자 차(茶) 내음이 달려나와 손님을 맞는다. 세속의 찌든 냄새는 문 밖에 떨구고 들어가라는 듯하다. 오늘의 수강생인 이현정(31.경기도 고양시) 주부가 차분한 표정으
-
"똥바가지엔 맑은 물 담아도 똥물일 뿐" : 조계종 11대 종정 法傳스님 인터뷰
"지극한 삶을 사는 이엔 지위와 이름이 없어… 宗正돼도 본바탕은 변함없어" "공부하다 죽을 각오로 살아야… 군인에겐 戰死가 영광이듯 수행자는 정진하다 죽어야 떳떳" 경 남 합천 해
-
[이헌익의 인물오디세이] 작가 송기원
얼마전 본지가 연재한 ‘남기고 싶은 이야기-탑골풍류’편의 주인공격인 이가 작가 송기원(53)이다.술독에 코를 빠뜨린 문인들 특유의 좀 너저분한 발랄과 시대적 고뇌를 그린 이 풍속도
-
내달 열리는 '무차대회'법주 백양사 서옹방장 선문답
불교 조계종 고불총림 (古佛叢林) 백양사가 이 여름 특별한 행사를 준비중이다. 오는 8월18~22일 국제적인 공개 선문답을 벌이는 무차대회 (無遮大會) 를 연다고 한다. 예비대회
-
[禪을 찾아서]37. 남악 福巖寺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는다(說似一物卽不中) 계곡물 소리가 부처님 설법인데, (溪聲便是 廣長舌) 산빛인들 어찌 청정법신이 아니랴. (山色豈非 淸淨身) 여래의 8만4천 법문을, (
-
32.조주 柏林禪寺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버려라(放下着) 묻는다:이렇게 빈 손으로 왔습니다. 한 물건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답한다:그러면 땅에 내려놔라(放下着)! 묻는다:아무 것도 가지
-
29. 장사 麓山寺
백척간두에서 다시 한발짝 더 나가라(百尺竿頭進一步)’는 화두를 낳은 장사경잠선사(?~868)의 게송이다. 경잠선사는 조주종심과 함께 남전보원선사의 양대 제자로 호남성 성도인 장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