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행무상
역사는 흐른다. 때로는 아침 햇살을 받아 화사하게 반짝이며 흐르는 시냇물처럼. 때로는 흐르는 듯 마는 듯이 따스한 태양을 담뿍 받아가며 잔잔히 물결치며 흐르는 강물처럼. 때로는 또
-
정박아서 입제장광회의
준주보육원의 정박아실태는 새삼 우리두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두회의 한구석에 그런 생활과 그런 환경 속에 무쳐 살고 있는 정박아들이있다는 사실조차 생소하고 놀라운 일
-
유럽편편상
「몽마르트르」 언덕엔 「파리」의 중세와 근세와 현대가 뒤섞여 있었다. 12세기에 축성되었다는 최고의 교회「사크레·쾨르」가 「파리」의 중세. 1790년 당시 「몽마르트르」시민공동체의
-
자각과 자비-사월초파일
사월 초파일-부처님 오신 날은 나대이래 우리 민족이 기념해 온 날이다. 사월팔일은 인도의 성자 석가무니의 탄일로서가 아니라, 불타·세존·세간해 등, 열개의 덕호로 침송되는 대각
-
"비만증은 당뇨병의 대적"|노벨 의학상 심사위장 「루프트」박사
현재 「노벨」의학상 심사위원장이자 세계 당뇨병 학회회장인 「롤프·루프트」박사(64·「스웨덴」의「카틀린스카」대학 교수)가 당뇨병 계몽을 위한 동남 「아시아」지역 순회 강연차 14일
-
제야
옛날 중국 하남에 무억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어느 해인가 나그네길을 떠났다가 친구집에서 제야를 맞게 되었다. 주인이 『뭣이든 아쉬운 게 있다면 사양말고 말하라』고 하자 무억은 술을
-
(3)김종대(산미사 사장)
76년 병진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인생고해의 모든 번뇌를 말끔히 씻을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회한의 눈물을 흘릴 밤이 또 다가온다. 극구 광음의 연년세가 되풀이하기 어언 56번,
-
불트만 저·손규태 역-차안과 피안
지난 여름 93세의 고령으로 세상을 떠난 저자 「불트만」교수는 「하이데거」교수와 더불어 독일 「말부르크」대학을 세계적인 현대학문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공관복음서의 양식사적연구』(
-
마지막 한달
벽에 걸린 「캘린더」에 마지막 한 장만이 남았다. 12월. 예전「캘린더」는 대개가 3백65장 짜리였다. 그러니까 마지막 달에 접어들었다 해도 아직 30장이나 더 「캘린더」를 찢어
-
운명에 도전하자|김기동 목사
인간은 나 밖의 타자로 인해 태어난 것부터 하나의 운명의 시발이다. 이같이 자신의 선택이나 결정과는 상관없이 태어난 인간존재를「주어진 존재」또는「던져진 존재」라고들 한다. 모태로부
-
몹쓸 며느리
노인들은 생존 중에 아들·딸들이 결혼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거의 예외가 없는 모든 부모들의 소망일 것 같다. 결혼한 자녀들을 보면 이번엔 또 그후 손까지도 보고 싶어한다. 이것
-
(26)-방콕에 정착한 전 영화감독 이경손씨(끝)
6·25동란·남북분단, 그리고 그 이후의 정당 불안 등 고국에서 들려오는 잇단 보도들은 모두 이씨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들뿐이었다. 게다가 고국에 생존해있던 유일한 혈족인 가형마
-
한가의 「역통인생」30년-충북 제천군 황석나루터 뱃사공 한영환씨|개발에 밀려 김포서 제천까지 5백리 물길 거슬러
나룻배를 끄는 한강의 도선사는 개발에 밀려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역류인생을 산다. 작년9월까지 만해도 잠실나루터의 낮 익은 길잡이 한영환씨(48)는 잠실대교에 밀려 또 다시 한강
-
(39)제9화 고균 김옥균의 유랑행적기(1) 제2장 일본 속에 맺힌 한인들의 원한
김옥균(자=백온·호=고우·별호=고균)이 일본에 들른 것은 도합 네 차례. 첫 번째는 1881년12월 31세 때. 그는 단순한 시찰목적으로 홀로 일본에 건너갔다가 반년만에 돌아왔다
-
「문명인의 8대죄」 화제 던진 「로렌츠」 교수 신저
7년전 서독「막스·플랑크」 연구소의 행태생리학자 「콘라트·로렌츠」 교수는 『공격성에 관하여』라는 책을 써서 과학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거위·쥐·버들붕어 같은 여러 가지
-
(10)자매여숙원장 양한나|무의탁 정신질환 자와 20년
나이가 80세가 되었을 때 아직 꿋꿋한 정신력으로 일에 몰두하면서『나의 생애는 허무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올해로 꼭80세가 된 양한나씨는 바로 그 행복
-
오늘을 함께 사는 벗들에게
같은 시대, 같은 사회, 같은 생활 여건 속에서 인간의 삶을 함께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벗들에게 1973년의 새해 인사를 드린다. 유한한 인생이기에 시간이란 척도를 생각해 냈고,
-
「코렐리」의 모든 것|사생활에서 「레퍼터리」까지
한낮의 찌는 듯한 무더위가 서늘한 8월「로마」의 밤, 고대 「카라카라」 욕장을 무대로 2만여명을 수용한 야외 「오페라」극장, 경질 유리를 느끼게 하는 줄기차고 투명한 「테너」소리,
-
구체적 체험 없는 품사의 나열|고은
서정주 시론은 「이디엄」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 이론은 기본적으로 승인된다. 그에게 있어서 「이디엄」은 이기 때문에 인 것이다. 그러므로 어머니를 만난 아들이 그가 배운 근대적 개
-
(114)김찬삼 여행기|성의 개항장…혼합된 세계혈통
「타이티」섬의 서울「파피테」는 천혜의 훌륭한 항구 도시로서 19세기 말엽인「포마레」 왕조 때에도 서울이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아담한 이 도시는 동서 1천6백km에 걸쳐 있는 1백
-
체내서 동면하는 암 인자
지난 수년동안 암의 요인에 대해 연구해온 뉴요크 시의 「슬론·케더링」암 연구소 과학자들은 암의 요인은 우리들 신체의 모든 세포 내에 동면 상태로 숨겨져 있으며 유전 인자처럼 한 세
-
현대인의 인간관
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는 8일 동교 경영대학원에서 제2회 인문과학 심포지엄을 갖는다. 『현대인의 인간관』을 주제로 한 이 세미나에서 박종홍 박사(한양대), 이기영 박사 (영남대),
-
암의 원인·예방에 새활로
【워싱턴14일AP통신】미국립암연구소 (NCI) 는 국가보조로 암연구를 계속해온 몇몇 연구진이 최근에 발견한 연구결과로 암의 원인및 예방을 이해하는데 전적으로 새로운 방법이 사용될길
-
(25)밀림의 환영축제 원시무도
이국인을 무척 환대해 주는 그 50대의 시골사람과 나는 친해지긴 했으나 무명씨로 통했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도 마침「팔렘방」까지 가는 길이라「버스」에 함께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