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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추억] 순수문학 외길 故 조병화 시인

    "콘크리트 같은 적막 속을/고독이 전율처럼 지나갑니다./무료한 시간이 무섭게 흘러갑니다./시간의 적막 속에서/속수무책, 온몸이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아, 이 공포,/콘크리트 같

    중앙일보

    2003.03.09 20:52

  • [조병화 시인 빈소 이모저모] 후배 문인들 애도 발길 줄이어

    경희의료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9일 아침 일찍부터 원로시인 김규동씨를 비롯해 성춘복.허영자.이근배.이생진.임보.박이도.김재홍.허형만.유안진.심달자.나태주 씨 등 시인들과 소설가 유금

    중앙일보

    2003.03.09 20:52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44)

    이 세상 더러운 세상 까짓, 낫 한 자루 그것이라도 휘두르며 넘어가자 -김광협 남쪽 또 하나의 분단의 나라 베트남에서 미국은 힘겨운 전쟁을 하고 있었다. 한국전에서 흘린 피의 값을

    중앙일보

    2003.03.06 19:04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43)

    아, 어린애 가슴처럼 세월 모르는 나의 침실로 가자 -이상화 국토와 함께 빼앗겼던 모국어를 되찾는 광복을 맞았다. 그러나 모국어의 광복을 위해 싸운 민족시인을 기리는 일에는 눈을

    중앙일보

    2003.03.05 17:53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42)

    내 어머니가 문둥이일지라도 나는 클레오파트라와 바꾸지 않겠다 -김소운 현해탄의 검은 물결을 타고 일본의 문학이 우리의 모국어를 집어삼키려고 덤벼들 때 거꾸로 우리의 문학을 일본으로

    중앙일보

    2003.03.04 18:53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39)

    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의 가지에서만 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 -모윤숙 조선조의 여류 시인 이옥봉은 "이불을 쓰고 우는 것은/얼음장 밑의 강물 같아서/밤도 낮도 없이 흐르는

    중앙일보

    2003.02.27 18:59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38)

    사랑은 이마를 스쳐가는 향내음으로 두 가슴을 적시어 합치게 하리라 -모윤숙 소쩍새는 피울음을 운다고 한다. 짝을 부르는 새 소리를 사람들은 운다고도 하고 지저귄다고도 하고 노래한다

    중앙일보

    2003.02.26 18:06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37)

    짓밟음. 바람 비. 수레바퀴 침뱉음을 오랫동안 말 없이 참아온 나다. -설창수 하늘이 처음 열린 날이 있다. 단군왕검 신시에 내리시어 나라 세우신 날을 개천절로 정하고 겨레는 정성

    중앙일보

    2003.02.25 18:54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36)

    산아 무너져라 그 밖좀 내다 보자 바다야 넘쳐라 심심허도 않으냐 -공초 산 같은 사람, 바다 같은 사람이 세상에는 있다. 운성(雲城) 구상은 공초(空超) 오상순을 '우리 시대의 구

    중앙일보

    2003.02.24 17:59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34)

    너는 저만치 가고 나는 여기 서 있는데 손 한 번 흔들지 못한 채 돌아선 하늘과 땅 애모는 사리로 맺혀 푸른 돌로 굳어라 -이영도 평소 청마 유치환과 친분이 두터웠던 큰 시인들이

    중앙일보

    2003.02.20 18:49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33)

    이렇게 고운 보배를 나는 가지고 사는 것이다 마지막 내가 죽는 날은 이 보배를 밝혀 남기리라 -유치환 끝이 보이지 않던 유치환과 이영도의 사랑은 갑자기 몰아닥친 신의 시샘으로 종점

    중앙일보

    2003.02.19 19:07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32)

    너는 가고 애모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그 달래임같은 물결소리 내소리 -이영도 글공부가 높고 재주가 빼어난 여자를 규수(閨秀)라고 한다. 규방에서 시와 글씨와 그림을 익혀 이름을 남긴

    중앙일보

    2003.02.18 18:41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6)

    그렇게 넓은 흰 날개를 달은 당신같은 순수한 시인을 볼 일이 없습니다. -조병화 눈쌓인 겨울 산에서 먹이를 찾는 고라니나 토끼는 밀렵꾼들이 쳐놓은 덫에 걸린다. 그렇듯이 이땅의 지

    중앙일보

    2003.02.10 17:38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5)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김민부 노래는 죽지 않고 살아서 우리가 사는 마을 뒷동산에 해도 띄우고 달도 띄우지만 노래를 바친 시인은 해만큼,

    중앙일보

    2003.02.09 18:45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3)

    나와 백년의 열차를 타야할 그 여자는 그 사람이 운전하는 미8군의 차를 탔다 -정공채 짙은 화약 냄새와 피 냄새를 풍기며 전쟁이 지나간 1950년대의 이 땅에는 미8군의 차들이 '

    중앙일보

    2003.02.05 18:52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2)

    아. 사랑이여, 귀중한 울음을 바치고 이제는 바꿀 수 없는 노래를 찾는가 -박재삼 나라에서 으뜸의 기술을 가진 사람을 국수(國手)라고 한다. 문학동네에서는 이 명예로운 이름을 얻은

    중앙일보

    2003.02.04 17:51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1)

    불행과 고독을 더불고 나의 생애는 참 아름답게 죽어가야 한다 -이현우 시인이 죽어서 사는 나라는 사시사철 꽃이 피고 새가 우는가. 오는 자취, 머무는 자취는 있어도 가는 자취는 남

    중앙일보

    2003.02.03 17:47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0)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정지용 "오랑캐 말은 북녘 바람에 기대어 울고/월나라 새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튼다"고 옛 시인은 읊었다. 하물며 고향 하나

    중앙일보

    2003.02.02 17:13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18)

    그리운 이 지금은 너무 멀리 있다 어쩌면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해-박용래 푸른 하늘을 보는 일도, 풀 한 포기 보는 일도 시인에겐 눈물인가. 햇볕이 쨍해도, 눈발이 날려도, 꽃이 피

    중앙일보

    2003.01.26 17:42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17)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김현승 시는 또 하나의 기도다. 종교적 절대자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국에게, 대자연에게, 나에게. 시는 끝없는 기도

    중앙일보

    2003.01.24 19:04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15)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목월 "사람은 사랑할 때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플라톤은 말했고 바이런은 "시인이 되려면 사랑에 빠지거나 불행해져야

    중앙일보

    2003.01.22 20:05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12)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지훈 얼어붙었던 모국어의 강물이 광복의 햇살을 받아 소리내며 풀리고 있었다. 언론.출판.문화는 일제가 단말마적으로 포

    중앙일보

    2003.01.19 17:02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8)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미당 이 나라 모국어의 꽃밭은 눈이 부시다. 신라 향가로부터 큰 물살로 뻗어온 시의 장강에 나를 겁없이 뛰어들게 한 스승

    중앙일보

    2003.01.12 15:47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6)

    동리! 왜 자네 사회주의문학 안 하나!-정지용. '무슨 일에서건 지고는 못 견디는 한국문인 중의 가장 큰 욕심꾸러기'라고 미당 서정주 시인은 소설가 김동리의 비문에 썼다. 그렇다.

    중앙일보

    2003.01.08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