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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무뎌지면 새 칼을 산다고?
오래전 일본 우에노에 있는 도쿄국립박물관을 찾은 적이 있다.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건물인 서양관도 한 동 있어 일부러라도 찾아봐야 하는 곳이다. 전시관 중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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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500호 기획] “분석적, 문화지향적 고유 스타일 구축”
1 김정남 단독 인터뷰를 머리기사로 실은 2010년 6월 6일자. 2 2007년 3월 18일자 창간호. 3 국내 최초로 베를리너 판형을 도입한 제2창간호(2008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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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적, 문화지향적 고유 스타일 구축”
1 김정남 단독 인터뷰를 머리기사로 실은 2010년 6월 6일자. 2 2007년 3월 18일자 창간호. 3 국내 최초로 베를리너 판형을 도입한 제2창간호(2008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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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사서 죽을 때까지 입는 옷
아마도 일곱 번째 독일 여행일 것이다. 한 나라를 계속 드나들게 된 이유를 밝혀야 한다. 난 사업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유로운 여행객도 아니다. 뒤늦게 바우하우스에 꽂혀 늘그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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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카메라로 듣는다
사진·글: 권혁재 출판사: 동아시아 가격: 2만7000원 2011년 11월 27일, 중앙SUNDAY S매거진을 신문에서 잡지 형태로 전면 개편하면서 야심차게 준비한 연재물 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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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 안 뿌리가 키우니 옛날 맛 그대로
전 세계에서 김을 먹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과연 그럴까. “검정 카본 페이퍼를 먹는다”고 의아해 하던 유럽 사람들도 김을 먹는다. 재작년 독일 뮌헨 역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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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라도 에코 백을 듭시다
밤마다 잠을 설쳤다. 더위 때문이다. 절기상 입추가 지났건만 흥건하게 밴 땀이 침대 시트를 적실 만큼 더위는 물러갈 줄 모른다. 평소 기후 변화로 빚어질 위험의 경고를 우습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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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한 톨 없는 안정효 책장부터 시간 멈춘 김열규 서재까지
책장은 사진작가 임수식(42)씨가 10년을 따라다닌 피사체다. 2007년부터 370여 명의 책장을 찍었고, 그 중 150여 점을 책장 사진 연작 ‘책가도’ 로 만들었다. 그동안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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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바람의 노래 들었다는데… 이 선풍기 덕에 맛본 자연의 바람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사러 광화문에 들른 게 발단이다. 책을 펼쳐 몇 장 읽어보니 그의 데뷔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뒷이야기가 실렸다. 소설가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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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정교하고 편안하고 속시원하게
기업과 일반인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가 있다. 자기소개가 따르게 마련이다. 시시콜콜한 물건과 찌질한 이야기 수집이 관심이라고 나를 소개한다. 청중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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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뛰어넘는 간결한 디자인의 힘
광화문이나 서초동 교보문고를 들르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현재의 관심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나는 신간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서점을 어슬렁거리는 일이 재미있으려면 시간을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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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깨지지는 않는 오랜 친구
살고 있는 동네에 대형마트가 두 곳이나 더 생겼다. 늘어난 숫자만큼 업체끼리의 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 소비자가 속사정까지 헤아릴 이유는 없다. 기존 매장보다 더 큰 규모와 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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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최소한의 것만 갖춘 미덕
평소 비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타고난 흙 수저인 내가 창덕궁 안의 비원을 거처로 삼았을 리 없다. 비원은 13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킨 작업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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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창조의 본고장’ 바우하우스를 가다②] 두 번째 이야기: 소니-애플-바우하우스의 아주 희한한 연결고리
소니와 애플의 혁신적 디자인의 뿌리는 바우하우스… 모방과 편집, 재창조를 거치며 고유한 개성 만들어 베를린 운터덴린덴 거리에서 바라본 브란덴부르크 성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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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절인 참숭어 알에 문배주 발라 선선한 바람 쐬면 임금님이 찾던 맛
입맛깨나 까다롭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산다. 기왕이면 좋은 음식을 선택하고 맛의 즐거움을 누려볼 심산이다. 이들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각지의 숨은 맛집과 음식에 관심이 높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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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버튼 누르면 접히는 우산
오스트리아 빈의 알베르티나 미술관을 찾았던 적이 있다. 새로운 20세기를 연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그림이 소장되지 않았다면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도록으로 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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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검은돈 다뤘어야
4월 10일자 매거진S에는 새로운 지면이 많이 등장했고 재미있는 글이 많아 기분 좋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이 갔던 기사는 논버벌 코미디 팀 옹알스를 다룬 ‘마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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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의 뒷담화] 대머리를 포기하고 스스로 빡빡머리가 된 사진작가 윤광준
두어 달 전이었다.재미있는 사진을 문자로 받았다.『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의 저자인 김정운 작가가 보낸 것이었다.사진을 본 순간 저절로 웃음이 터졌다.머리카락 없는 중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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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에서 꽃과 과일향이 나네
지난해 여름 교토·고베·나라 일대에 퍼져있는 사케 주조장을 둘러봤다. 술도가인 와이너리를 찾아 음미하는 일은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만 하는 줄 알았다. 일본 사케 생산량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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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네] 작곡가인 강은수 단국대 인재개발원장이 10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
◆작곡가인 강은수 단국대 인재개발원장이 10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창작곡 발표회인 ‘애드리브(Ad lib)Ⅴ’를 연다. 김지하·이문구·이수혁 등의 시에 대한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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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이현세’(1986), 경기 김포, 112 x 77cm, 피그먼트 프린트 ‘세 여자의 시선’(1987), 경기 여주, 112X 77cm, 피그먼트 프린트 ‘네 영감과 두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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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고한 고집으로 빚은 사운드
요즘 전철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각자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시킨 때문이다. 가끔 차창 밖 풍경을 보는 이들도 있긴 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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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잘 못따서 서러운 혼자 사는 여인에게 ‘딱’
문화심리학자 김정운과 함께 현대 디자인의 출발점이라 할 ‘바우하우스’를 공부하고 있다. 모두의 관심일 ‘창조의 시선’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몇 년 동안 취재 여행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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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진 음악, 마누라도 칭찬
모처럼의 여유는 뜻밖에도 공항에서 찾았다. 인천행 비행기는 세 시간 후에나 출발한다. 몇 번이나 쫓기듯 스쳤던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하릴없는 여행객이 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