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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500호 기획] “분석적, 문화지향적 고유 스타일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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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정남 단독 인터뷰를 머리기사로 실은 2010년 6월 6일자. 2 2007년 3월 18일자 창간호. 3 국내 최초로 베를리너 판형을 도입한 제2창간호(2008년 1월 6일자). 4 지난해엔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유도한 ‘작은외침 LOUD’를 기획했다. 5 제2호부터 연재하고 있는 김명호 교수의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

2007년 3월 18일 창간된 중앙SUNDAY가 2016년 10월 9일자로 500호를 맞았다. 국내 유일의 일요일 발행·배달 신문인 중앙SUNDAY의 발행으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일요일에 신문이 나오지 않는 유일한 나라’에서 벗어났다. 중앙SUNDAY는 창간사를 통해 “파편화된 사실들을 모아 뉴스를 정리하고, 현상을 분석하고, 흐름을 예측해 정보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 데 필수품인 나침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9년7개월여 동안 다양한 특종기사와 깊이 있는 분석, 수준 높은 연재물을 선보였다. 홍콩에서 진행된 안성규 기자의 김정남(김정일의 장남) 단독 인터뷰(2010년 6월 6일자)는 국내 언론은 물론 CNN을 비롯한 외신들도 인용 보도한 세계적 특종이었다. 홍주희 기자의 ‘나이 들수록 왜 세월은 빨리 흐를까’ 기사(2010년 12월 26일자)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릴 만큼 고품격 콘텐트로 평가받았다. 2호부터 게재된 김명호 성공회대 교수의 ‘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는 간판 연재물로 자리를 잡았고,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의 ‘조선왕을 말하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빠른 삶 느린 생각’ 등 한국 지성을 대표하는 필자들의 연재물도 호평을 받았다. 두 페이지를 펼쳐 사진을 싣는 ‘와이드 샷’도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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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면을 펼쳐 사진 기사를 배치, 사진 효과를 극대화한 ‘와이드 샷’(2016년 6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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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문화·스타일 섹션인 S매거진(사진 왼쪽)과 올 3월 새로 선보인 명품 테마잡지 ‘the S’.

고품격 문화·스타일 섹션인 S매거진(사진 왼쪽)과 올 3월 새로 선보인 명품 테마잡지 ‘the S’.고품격 문화·스타일 섹션인 ‘S매거진’은 창간 당시에는 신문 형태로 만들어졌다가 2011년 11월 27일자부터 지금의 잡지 형태로 판형과 종이 재질을 바꿨다. 매주 국내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문화계 행사 소개 및 리뷰를 비롯해 사진작가 윤광준, 소설가 백영옥, 문학평론가 정여울, 칼럼니스트 김상득 등 맛깔스러운 필치를 지닌 전문가들의 글이 더해져 기자와 전문가가 함께 만드는 문화 매거진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올해 3월부터는 럭셔리 브랜드의 최신 트렌드를 담은 명품 테마잡지 ‘the S’를 새롭게 론칭해 부정기물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

형식 면에서도 혁신을 이끌었다. 2008년 1월 6일자부터 한눈에 쏙 들어오는 베를리너판으로 모양을 바꾸고 제2창간을 선언했다. 기존 신문의 72% 크기인 베를리너판은 영국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이 채택하고 있다. 내용과 형식 모두 변화를 이끌면서 중앙SUNDAY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급 일요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ABC의 공식 인증 결과에 따르면 주간지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일간 종합지와 경제지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선 1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독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앙SUNDAY 독자들은 연령별로는 50대(34%)가 가장 많고 60대(30%), 40대(23%)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52%), 주부(27%), 블루칼라(2%) 순이었다. 신문 콘텐트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95.7%였으며 계속 구독하겠다는 응답은 91%였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학부 교수는 “주말 신문은 독자들이 주중에 수박 겉핥기로 접했던 뉴스를 더 심층적이고, 분석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유럽과 미주에서 인기”라며 “중앙SUNDAY는 분석적이고 문화 지향적인 고유의 스타일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한국 신문 유통 구조의 문제로, 가판보다 배달 중심이라는 점이 아쉽다”며 “서울 등 수도권에서라도 독자들이 길거리에서 헤드라인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창우 기자 changwoo.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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