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기의 反 금병매] (2)
"웬 한숨이십니까?" 어느새 부인 여씨가 옷깃을 가다듬으며 장대호 곁에 다가와 있었다. "인생에 낙이 없구려. 재물이라도 모으면 낙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럼 어떻게 하면 낙이
-
[조성기의 反 금병매] (1)
자고로 사람들이 정(情)과 색(色)을 구분해보려고 하였으나 그 경계가 어떠한지 속시원히 설명해주는 자가 없었다. 서양에서는 에로스니 아가페니 하는 어려운 단어들을 써가며 정과 색을
-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34)
너는 저만치 가고 나는 여기 서 있는데 손 한 번 흔들지 못한 채 돌아선 하늘과 땅 애모는 사리로 맺혀 푸른 돌로 굳어라 -이영도 평소 청마 유치환과 친분이 두터웠던 큰 시인들이
-
[내 마음의 책] '타나토노트'
타나토노트(2권)/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각권 8천5백원 '타나토노트'란 그리스어 thanatos(죽음)와 nautes(항해자)를 합친 말이다. 즉 우리
-
[분수대] 늙은 유럽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말 실수가 잦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뉴욕대 언론학 교수인 마크 크리스펀 밀러가 그의 문제를 '부시의 언어장애'라는 책으로 다뤘다. 밀러 교수는 문
-
[사람 사람] 53년만에 대학생 되는 초등교장 출신 80대
"'인생은 60세부터'라고 하지만 제게 예순살은 청춘입니다." 교장 출신의 80대 노인이 새 인생을 위해 대학문을 노크했다. 지난 20일 충청대 관광학부(관광일어통역 전공)에 입학
-
[대중출판] '그래, 난 못된 여자다'
그래, 난 못된 여자다/캐시 하나워 엮음, 번역집단 유리 옮김/도서출판 소소,1만2천원 제목만 보면 피해의식에 젖어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여자들이 앙칼지게 대드는 모습이 먼저 떠오
-
전원일기 '일용엄니' 김수미 씨
'전원일기'의 마지막 편 촬영이 있던 지난 16일 오후. MBC 방송국 내 C스튜디오는 갑자기 웃음바다가 됐다. 노마가 취직이 됐다며 일용 엄니에게 인사를 하는, 아주 짧은 장면
-
詩가있는아침
그 먼 나라를 아시는지 여쭙습니다 젖쟁이 노랑쟁이 나생이 잔다꾸 사람 없고 사람 닮은 풀들만 파도밭을 담장으로 삼고 사는 나라 예순 아들이 여든 어머니 점심상을 차 리고 예순 젊은
-
새아침책편지
'예감에 가득 찬 숲 그늘' 어때요, 예감이? 뭐가 느껴지나요? 어떤 느낌이 있기는 하지요? 내가 미학 공부할 때, 스무 살에 강독 들어간 것이 니콜라이 하르트만이라는 아주 출중
-
[NIE에 대한 각계의 평가] 아이 스스로 숙제 해결
4년 전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들을 가르치려고 NIE의 문을 두드렸다. NIE를 활용한 뒤부터 아이는 학교에서 자료를 찾는 숙제를 내면 스스로 해결하는 버릇이 생겼다. 전엔 관
-
훨훨 춤추며 놀자구요 : 홍 신 자
누구나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하지만 걸리는 게 왜 이리 많은지. 돈만 좀더 있으면, 나이만 좀더 젊다면, 외모만 좀더 번듯하다면, 재능만 좀더 있다면…. 그런것 따져 무엇하랴.
-
인구 40% 700원으로 하루 살아 "그래도 애들 교육은 시켜요"
낯선 이방인 기자를 맞아 수줍은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한 필리메나 수나리스(45·여)의 주름진 얼굴은 족히 예순살은 돼 보였다. 수나리스는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 중심가에서 차량으로
-
제101화 우리서로섬기며살자 :21. 은인 칼 파워스 상사
그때 칼 파워스 상사는 나보다 겨우 여섯 살 위였다. 그가 1990년 초에 펴낸 회고록 『한 가슴의 소리(A Heart Speaks)』를 읽고서야 나를 미국으로 데려간 이유를 정
-
나비수집광 '증권맨' 오해용씨
고3 가을 무심결에 펼쳐든 『한국나비도감』. 처음보는 빛깔의 날개에 홀딱 반해버렸다. 그날 이후 12년째. 시끌벅적한 객장을 떠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나비를 쫓는다. 세월의 무게와
-
대하소설 3부작 완결 조 정 래
문화사(文化史)적 사건, 그것은 우리 근·현대사 1백여년을 문학으로 복원한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완간(전 32권)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작가 조정
-
"장애인과 15년… 책에 담았어요"
충남 천안시 직산읍 판정1리에서 장애인 보호시설인 `등대의 집`을 15년째 운영하는 이연순(李軟順·54)씨. 李씨가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후원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기집 『엄마』(
-
"장애인과 15년… 책에 담았어요"
충남 천안시 직산읍 판정1리에서 장애인 보호시설인 '등대의 집'을 15년째 운영하는 이연순(李軟順·54)씨. 李씨가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후원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기집 『엄마』
-
국가인권위 26일 파행 출범
"진정사건은 사건별로 연번을 붙인 뒤 파일별로 분류해야 합니다" 23일 금요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 4층 국가인권위원회 설립준비기획단 회의실. 국가인권위 준비기획단 민간단원
-
[열린 마당] 지하철 노약자석 앉지 말아야
예순아홉살 먹은 독자다. 얼마 전 노인을 깍듯하게 대하는 지하철 역무원을 칭찬한 독자의 글을 흐뭇하게 읽었다. 하지만 지하철 안에서 가끔씩 노인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젊은이들을 본다
-
고급스런 도둑영화 '스코어'…연기파 3세대 한자리에
이 시대 최고 배우란 찬사를 듣는 말론 브랜도. 살이 많이 붙어 몸집이 예전같지 않은 그에게 '대부''지옥의 묵시록'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기대하긴 어려울 터다. 하지만 능청스럽고
-
[여자마음 남자생각] 사랑도, 닦고 광내고…
지난 13일 결혼에 골인한 안정.안지는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여러 가지 이국 풍경 중 노부부들이 엮어내는 감동적인 데이트 장면을 빼놓을 수가 없다. 곱게 치장한 할머니를
-
'볼쇼이 원작'의 감동 그대로…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연습실. 십여명의 국립발레단원들이 남방셔츠를 걸친 한 백발의 외국인이 지도하는 데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벌써 몇 시간째인
-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공연 앞두고 구슬땀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연습실. 십여명의 국립발레단원들이 남방셔츠를 걸친 한 백발의 외국인이 지도하는 데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벌써 몇 시간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