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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아들에게 소를 지붕 위에 올리라고 한 부자 아빠
━ [더,오래] 권도영의 구비구비옛이야기(59) 어느새 5월이다.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결은 한껏 부드러워졌다. 식민지 시절, 나라가 바로 서려면 어린이가 올바르게 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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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미동 없는 썸낭을 발견하고 고민 끝에 119에 신고했다.
2018년 제19회 중앙신인문학상 단편소설 당선작 귓속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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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매창 ㅡ거문고를 사랑한 조선의 뮤즈ㅡ #3. 애이불비 애이불상 (2)
현감은 술잔을 한 순배 더 돌렸다. 매창은 술대를 놓지 않았다. 유희경은 매창의 도도한 이마에 눈길을 붙박인 채 곡조에 귀를 열었다. 거문고 소리는 낮잠 자는 아이에게 부쳐주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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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바람결에 흩날리고 강을 따라 떠도는 #4
“기억하지? 어엿한 사내 구실하게 해 주겠다던 말? 내가 글줄을 가르쳐 놨으니 네가 나이 많아도 받아 주는 거야. 여행가가 되면 영주들을 모시게 된단 말이야. 그럼 두둑이 자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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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바람결에 흩날리고 강을 따라 떠도는 #3
며칠 후 사내는 열 살 남짓한 아이를 데려왔다. “인사해라, 새 식구다. 이름은 이무다.” 이무는 표독스레 날 노려보았다. 다른 지역에서 온 아이인 듯 피부는 하야말갛고, 눈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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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바람결에 흩날리고 강을 따라 떠도는 #1
바람결에 흩날리고 강을 따라 떠도는 #1 으슬으슬 춥고 몸이 떨렸다. 기다시피 움직여 방문을 열고 일꾼을 찾아 불을 더 지펴 달라 청했다. 열 살 남짓한 아이가 들어와 화로에 숯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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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 (21) 도예가 김형규의 장성 '백우헌(白牛軒)'
도예가 희뫼 김형규(47)가 전남 장성 집 마루에 앉아 북을 치고 있다. 혼인 전 병약했으나 희뫼를 만나 ‘사람됐다’는 그의 아내(43)는 안방 툇마루 앞에 서서 앞산의 물결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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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 ⑧ 건축가 김원의 옥인동 집
김원 선생이 한옥 사랑채 툇마루에 걸터앉았다. 한국식 전통 정원의 늦가을 정취에 취해버릴 듯하다. 봄에 가보고 가을에 다시 갔다. 김원(68·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선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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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의 레저 터치] 호주 원주민에게도 ‘가을은 사랑의 계절’
손민호 기자 지난주 호주를 다녀왔다. 9월 29일 저녁에 나가 10월 6일 아침에 돌아왔다. 그 며칠 사이 달이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인천공항에서 맞은 아침 바람은 일주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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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그녀 스친 자리, 살짝 이는 향기
여름은 사계절 중 기온과 습도가 가장 높다. 한줌의 바람이 고마운 이때, 그 바람결에 좋은 향까지 전달되면 기분은 더욱 상쾌해진다. 하지만 최고급 향수의 향이라도 땀과 잘못 섞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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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南道에 몸을 담그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행위. 풀어야 할 인생의 노곤함이랄 게 없는 어린아이들은 모르는, 어른을 위해 남겨진 단순한 즐거움. 바로 온천여행이다. 1 광주호 수면에 비친 갈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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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南道에 몸을 담그다
1 광주호 수면에 비친 갈대와 하늘. 시린 바람이 수면을 일그러뜨리며 겨울을 그리고 있다 추위가 매섭다. 오버코트 깃을 세워봐도, 핫 초콜릿을 마셔봐도 시린 바람은 어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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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험프리 보가트를 잊어라"
①수트 잘 입기 ②트렌치코트 ③셔츠와 넥타이 ④액세서리 ⑤캐주얼 ⑥베스트 드레서되기 햇살은 완연한 봄빛이로되 일교차가 심술을 부린다. 출근·등교길엔 바람결이 제법 매섭다. 옷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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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야기] 왜곡 논란 부분의 원문과 비교
"번역이 왜곡 혹은 순화되었다"고 의혹을 제기한 부분과 검토 과정에서 망설였던 부분(한국인이 일본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장면)의 번역문/원문 비교 한글판의 번역이 '왜곡투성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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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햇살·비·꽃과의 동거
▶ 밖에서 본 모습 ▶ 안마당▶ 안마당에서 본 야경▶ 안방에서 본 풍경 내 집을 지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생각을 접고 아파트에 길들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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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조영서 '통쾌한 가을'
바람 인 아침엔 그 바람결 하나하나 몰래 불러들여 빛과 그늘의 결을 세우고, 햇살 따가운 한나절엔 그 햇살 한올한올 은밀히 빨아들여 속살 넉넉하게 하고, 비 뿌린 저녁이면 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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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신춘중앙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향기와 칼날"2
함께 살았던 남편으로부터 영원히 도망치기 위해서? 아무튼 내가이 땅에 살고있는 한 남편과의 매듭짓지 못한 인연의 끈은 나를더욱 옥죌 것이다. “내 칠십평생 자식을 곁에 두고 편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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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세사상(繼世思想)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 그야말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다.모두들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그러나 북녘은 절대빈곤으로 굶주림에 시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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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어디에
바람결은 속이지 못한다. 아침, 저녁으로 살갗에 스치는 바람 속엔 가을의 입김이 묻어 있다. 엊그제까지도 그렇게 무더운 나날이더니, 잠깐 사이에 벌써 공기의 냄새와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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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옥토로 바뀐「철의 삼각지대」
겨레가 둘로 갈려 피흘렸던 34년전 비극의 그날 6 ·25일. 형제의 심장에 터뜨리던 포화를 「휴전」이란 이름으로 멈춘지도 31년. 포탄에 찢기고 피로 물든 산하에도 다시 꽃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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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부다가야」에서(2)||노산 이은상
나는「보디」나무 그늘 밑, 불타가 앉았던 자리라고 전하는 금강보좌 앞에서 잠깐동안이나마 불타의 성도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불타의 성도에 대해서, 오랜 세월을 두고,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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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그림 박 노수|시 박 두진
산은 언제부터 저기에 저렇게 서 있을까. 처음 태어난 저 산의 고향은 어딜까. 산은 누구를 기다리며 저렇게 오래 서 있을까. 저 산이 기다리는 산의 연인은 누굴까 그 아침해 저녁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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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송에 한시름 덜고
하늘은 하루하루 비켜서고, 먼 산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눈앞에 다가선다. 대낮 볕 살은 어딘가 여릿하고 아침저녁 바람결에서 은밀히 어른거리기만 하는 계절의 새 발치. 지금 시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