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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6·25 20돌 옛 격전장서 만난 노병과 신병
꾀꼬리 소리만 들려왔다. 이따금 햇쓰르라미가 목청을 돋우고 있었다. 느티며 떡갈이며 상수리-. 숲은 한결 푸르름을 떨치고 깊은 평화경에 묻혀 있었다. 하지만 20년전 6월의 미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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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당선 소설|매일 죽는 사람-조해일 작·김송번 화
일요일데도, 그는 죽으러 나가려고 구두끈을 매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들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마음의 긴강이 손가락 끝에까지 미치고 있는 모양이었다. 3년 동안이나 그의 체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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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크리스머스」
본사는 세계의 구석구석에 퍼져있는 특파원·통신원망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이한해의 세계의 「크리스머스」 풍정을 살펴보기로했다. 불안한 평화를 누리고있는 나라에 대해서 나 전쟁에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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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명절
금주 금연 금 외박. 검찰은 연말 연시를 앞두고 미성년자들의 생활기율을 이렇게 발표했다. 만일 미성년자에게 이런 기개를 허락하면 그는 법에 의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아동복리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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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론
19세기 말에 일본에 와서 살다가 일본여자와 결혼하고 일본에 관한 저서로 남긴 애란인에「라프카디오·한」이라는 낭만객이 있었다. 그의 수필에 『제퍼니즈·스마일』이라는 것이있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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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김장
김장작업은 고역이기도 하고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주부들이『아유, 금년 김장은 또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할 때, 손끝은 벌써 노란 통배추의 통통한 촉감을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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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작가 유세 견문
숫자로 계량할 수 있는 것이있고 숫자로 계량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계량할 수 있는 것은 5개년경제계획수출실적, 국민소득가계부, 서울에 임립한「빌딩」숫자와 농촌에의 투자액, 고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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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랄」군의 감기-장부일
어느 상점 진열장 안으로 보이는 텔리비젼 화면에서는 마침 어린이 시간이 시작되고 있었읍니다. 여러번 보아서 이젠 낮이 익어버린 얼굴이 예쁘고 상냥한 아나운서 아줌마가, 구슬처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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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세의 어머니
목포시에서는 2일 상오「거지 대장」을 위한 이색시민장을 베풀었다. 목포는 시민장을 한번도 지내보지 못한 곳이다. 이 융숭한 대접을 받은 북망객(북망객)은 금년 56세의 윤학자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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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선량한 밑거름
세상이 이렇게도 험한가? 무엇을 못시켜 제자식에게 도둑질을 시키다니. 이는 놀라운 사실보다 너무도 더럽고 치사해서 더 말할 흥미를 잃게 한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세상에 제일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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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에 담긴 마음
아이들은 놀기를 좋아한다. 부모들도 밝은 태양아래서 마음놓고 뛰노는 것이 어린이의 내일에는 제일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제도 오늘도 광장에 모여 놀고 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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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아의 부모회
아버지는 똑똑한 자식을 제일 귀여워하고, 어머니는 못난 자식의 편을 든다고 흔히 말한다. 이것은 어머니의 사랑을 말해 주는 얘기이겠으나, 그렇다고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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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희망의 계단(7)
길은 허리가 잘려 두 동강이 되어 누워 있었다. 오랜 세월을 길은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훤히 비어 있는 평원을 지켜보고 있었다. 길은 외줄기 철원역을 기점으로 북에서 남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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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소매치기 - 김길호
왕파리(다시 술을 따르며)사실이 그렇다. 네가 큰집으로 들어간 뒤 여긴 완전히 김 빠진 맥주 꼴이 돼버렸다. 어디 한 놈이나 쓸모 있는 놈이 있어야지! 하와이와 깡통 서로 눈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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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1) - 김길호
왕파리(40세)...소매치기 두목. 종(33세)...전과자(외팔이 소매치기). 애꾸(30세)...소매치기(폐병환자). 깡통(22세)...소매치기. 하와이(25세)...소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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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완) - 조문진
음- 하는 신음소리 같은 것이 들린다. 나는 뒤돌아다본다. 노파가 잠에서 깨어난다. 나는 들여다보던지 지숙의 결혼사진을 책상에 도로 놓고는 노파에게로 간다. 노파가 턱을 들어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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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암을 이기자-대한암협회의 할 일 좌담회
▲사회=바쁘실 텐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앙일보에 연재해오던 「암을 이기자」는 「시리즈」가 이제 끝을 맺게 됐는데, 그 마지막회로 대한암협회의 상임이사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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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틈바구니에도|낭만의 꽃은 핀다
본사의 장홍근 특파원은「퀴논」의 맹호부대 최전방을 찾아 그곳 병사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일선병사가 생각나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김영=더위와 VC(베트콩)하고 싸우느라니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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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물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담고|이중식
아이들은 물가에서 나물뿌리 흙을 씻어 손아귀에 가득히 바구니에 가득히 파르르 떠는 좀을 재운다. 보랏빛 엷은 봄을 담는다. 이제 아지랑이 솟아나고 하얀 풀뿌리는 살이 찌는 봄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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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 움튼다 「코리아」의 고동 함께
하늬바람이 매서울수록 봄의 숨결이 가빠간다. -겨울이면 봄도 멀지 않으리-. 얼어붙은 겨울의 노래 속에 봄의 소리가 해살 친다. 해빙은 현해탄의 「알레그로」로부터 움트리라.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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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풍경화를 그리다보면 하루해가 지나간다는 유두연씨
멧새가 삐익삐익 운다. 북망산을 스치는 바람은 더 쓸쓸하고 차갑다. 그 기슭으론 벌판이 뻗고, 추수가 지난 논바닥은 이를데 없이 황량하다. 겨울의 고요한 들은 참말 슬프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