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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길 떠나는 시 ⑧ 『외로운 식량』
꽃길을 걷다가 꽃이 되어… 바야흐로 봄이다. 봄은 언제나 꽃의 시간이다. 꽃은 또한 언제나 시인들의 세계다. 시인들에게 꽃은 생명의 불가사의, 불굴의 아름다움이거나 정신의 혁명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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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김춘수 시인 전시관
김춘수 선생 유품전시관 개관을 앞두고 24일 경남 통영시 관계 직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꽃의 시인’ 김춘수(1922~2004)의 유품을 모은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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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브레히트 시선집 『살아남은 자의 슬픔』
모든 산봉우리에 정적이 깃들고 모든 나뭇가지 끝에서 그대는 숨결조차 느끼지 못한다. 숲속의 작은 새들은 침묵한다. 잠깐만 기다려라, 곧 그대도 휴식하게 되리니. 이것이 괴테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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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자처 진의장 통영시장 “문화도시 걸맞는 도시경관 만들 것”
“21세기는 문화가 지역의 경쟁력이고 지역 경제와 직결됩니다.” 진의장(63·사진)통영시장은 수산업의 본고장인 경남 통영을 문화도시로 바꾸는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그가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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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떠난 자리에서 태어나는 시 - 간이역 시인 박해수 인터뷰
꽃 진 물자리, 젖꼭지 달렸네 자다 잠 깬, 꽃물 든 목숨이네 선 자리 꽃자리 꽃 뿌리 눈물 뿌리 방울새 어디 서서 우나 배꽃, 메밀꽃, 메꽃 배꼽 눈 보이네, 배꼽도 서 있네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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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보낸 자리에 시가 쏟아져”
삶이 힘들고 하루가 버거울 때, 우리에겐 늘 이해인(62·사진) 수녀의 말씀이 있었다. 어린 아기 젖 보채듯이, 우리는 넘어졌을 때마다 그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지난해 4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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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차 ‘주부 펀드매니저’ 요즘 처녀들에게 할 말 있소
“펀드매니저가 멋져 보인다고요? 그럼 결혼 상대로만 생각지 말고 직접 도전하세요.” 경력 13년의 아줌마 펀드매니저가 남성 펀드매니저를 일등 신랑감으로 꼽는 뭇처녀들에게 ‘일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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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심양장계 外
인문·사회 ◇심양장계(소현세자 시강원 지음, 정하영 외 역주, 창비, 1048쪽, 5만원)=병자호란 직후 8년간 선양에서 볼모로 산 소현세자와 그 일행의 슬픈 기록. 일반 독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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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내집'
'내집' - 천상병(1930~93) 누가 나에게 집을 사주지 않겠는가? 하늘을 우러러 목터지게 외친다. 들려다오 세계가 끝날 때까지…… 나는 결혼식을 몇 주 전에 마쳤으니 어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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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성장통 앓는 33살 여자의 일기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이 마침내 책으로 나왔다. 앞에서 강세를 둘 곳은 ‘마침내’란 부사다. 여기엔 물론 까닭이 있다. 창비장편소설상은 여러모로 이목이 집중됐던 터였다.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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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꿈의여정 50년 칸타빌레] 15. ‘큰 무대’ 갈증
조선호텔 전속가수가 됐지만 더 큰 무대를 향한 갈증은 여전했다.조선호텔 외국인 전용 클럽은 주로 외국 장성이나 외교관 그리고 그 외국인의 초대를 받은 우리나라 장성이나 외교관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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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3 주인공 김현숙씨
마치 자신의 권리인 양 매일 여직원에게 토스트와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상사의 빵에 잼과 침을 섞어 바르는 아가씨. 퉁퉁한 외모, 걸걸한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게 하필 이름이 미녀 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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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꿈의여정 50년 칸타빌레] 13. 맞선
맞선 자리에서 줄행랑을 친 필자는 가수를 못하게 하면 한강에 빠져 죽겠다고 가족에게 엄포를 놓았다.온갖 기지를 발휘해 나의 가수 생활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어머니, 침묵으로 후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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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60년 ‘한국의 상징’ 릴레이 인터뷰] “전쟁보다 무서운 것은 물밑 지식인 싸움”
의 작가 박경리. ‘한국의 상징’ 서베이(2월호)에서 오피니언리더 100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으로 백남준에 이어 박경리를 꼽았다. 생존자 중에서는 1위다. 여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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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인문·사회 外
인문·사회 문학·교양 ◇해거름 이삭줍기(김종길 지음, 현대문학, 117쪽, 8500원)=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만/그것이 얼마마한 아픔 끝에//피어나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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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과주말을] 시를 보고 찾아나선 나무 이야기 70편
나무가 말하였네 고규홍 지음, 마음산책, 224쪽, 9000원 세상엔 나무칼럼니스트란 직업도 있다. 이 땅에 사는 나무들 찾아 다니고 그 나무 사는 모양 지켜보며 글 쓰는 밥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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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주말 산책] 중년소년 박상우에게
학교 후배, 특히 남자 후배들을 볼 때면 애틋하다. 2년제 대학을, 기술대학도 아니고 예술대학을 나와 밥벌이하기가 오죽 힘들지 빤히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출판사나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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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거절 수업 外
◇거절 수업(크리스틴 라우에낭 지음, 세실 베르트랑 그림, 최정수 옮김, 웅진주니어, 144쪽, 8500원, 초등 고학년 이상)=아이들에게 ‘당당한 거절’의 의미와 방법을 알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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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문화] 시를 권하는 사회
최근에 시집을 내고 출판사에 가서 수백 부의 사인 판매본에 이름을 적었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팔려나갈 거라 했다. 몇 시간 동안 똑같은 글자를 쓰고 나니 오른쪽 집게손가락이 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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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시 ⑦ 『낙타』 신경림 시집, 창비
낙타의 길과 낙타의 욕망 혹은 나의 욕망 신경림 신작 시집 『낙타』에는 이른바 여행시들이 많이 담겨있다. 시인의 떠돎이 시집의 주요한 자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시인이 한때 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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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중국문화지도 문학 2. 지도로 본 오늘의 중국 문학
중국은 세계에서 셋째로 큰 나라다. 덩치가 크다 보니 지역마다 개성도 또렷하다. 문학에서도 지역색이 읽힌다. 중국 지도에서 중국 문학의 오늘을 읽는 이유다. 중국 대륙을 문학적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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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육친(肉親)’
‘육친(肉親)’-손택수(1970~ ) 책장에 침을 묻히는 건 어머니의 오래된 버릇 막 닳인 간장 맛이라도 보듯 눌러 찍은 손가락을 혀에 갖다 대고 한참을 머물렀다 천천히 페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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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국서 시집 온 여성의 장 담그기
27일 오후 광주시 남구 압촌동 광주 콩 종합센터에서 열린 전통 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장에 들어간 고추를 들어 올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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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2월] “철로 보며 아버지 사다리 떠올려”
장원 유현주씨 입춘도 우수도 지나 어느덧 새봄의 초입, 2월 중앙 시조백일장에는 여느 때보다 두 배가 넘는 작품이 몰렸다. 내처 손수 시집을 엮어 보낸 이도 있었다. 그 치열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