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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의기원
또 한해가 간다. 낯익은 제약회사 직원이 내미는 새해 달력뭉치에, 멀리떠나있는 친지들이 띄운 연하엽서며 성탄카드에 떼밀려묵은 한해는 제대로 작별인사도 나눌 사이 없이 서둘러 행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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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선
민정, 신민 대회에 불순 세력 활동 위험 경고. 「불순 분자」 잡을 절호의 기회. 3저 덕에 올해 수출은 홈런 연타. 그렇다고 어깨에 힘주면 스트럭 아웃. 프랑스에선 대입시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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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특별회견 전문
김 국장=우리나라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우리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 대통령=나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저력과 강점에 대해서 각별한 신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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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해는 뜬다』내
박두진씨(시인) 가 최근 세상사에 관한 비평적 에세이를 담은 자선수필집『그래도 해는 뜬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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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로 생계 해결한 개화파 망명객들|구한말 한-일 비사담긴 「스나가문고」…일서 1백년만에 첫 공개
【동경=최철주특파원】 구한말 격동기에 일본을 드나들었던 개화파·친일파·독립운동가들의 주요서화 및 자료들이 비장된지 1백여년만에 그 일부가 처음으로 공개돼 한일 사학계에 비상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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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세상사 저울대 같아 가늠하기 어러워라 덜면 처지고 더하면 치오른다 내 무게 저울에 달면 몇근이나 나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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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당 의원 간담회 지상 중계
▲노태우 대표위원 인사말=청와대회동은 일대 타협의 장을 정치인에게 제공했다. 우리 당은 이를 바탕으로 책임지고 정치역량을 발휘해 국민이 원하는 대로 활짝 꽃 피우게 하자. ▲정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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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골릭 현상
화학용어가운데 「하이퍼-골릭」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새기면 하이퍼(hyper)는 치솟는다는 뜻이고, 골릭(golic)은 연료라는 뜻이다. 독일어에서 비롯된 말이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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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명화
□…KBS제2TV 『특선앙코르』(13일 낮1시20분)-「율·브리너의 왕과 나」. 56년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율·브리너」)·뮤지컬작곡상·미술상·효과상·의상디자인상등 5개 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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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20주년 특집|20대 인생의 문턱서 "자신" 다듬을때
20대에 들어선 사람을 성년이라고 한다. 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조건이 구비되었다는 뜻일 게다. 신체적으로 볼때 20세는 훌륭한 성인이다. 골격이 완성되는 것은 대체로 18세며 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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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
1979년은 악몽같은 해였다. 세계 우유의 사재기(가수요)현상으로 유가가 한때 배럴당 45달러까지 올라갔었다. 그해 12월의 일이다. 그런 불안과 공포 속에서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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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밤의 언어
늦은 밤, 잠을 청하여 일찍 동트는 여름 채광에 눈 뜨는 그 엷은 수면을 이즈음 밖의 빗소리가 자주 깨워놓는다. 반갑잖은 홍수 소식의 기억부터 가느다랗게 울려주면서 눅눅한 냉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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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의사랑 김경선
늦게 외손녀를 보았다. 나는 평소 내가 낳은 자식과 손자는 사랑에 있어 어떻게 다를까 그것이 궁금했었다. 그런데 손녀는 그 어미인 내딸을 기를 때와 똑같이 가슴이 저리도록 사랑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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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재야요"|"동남방이 길하다"고해 대구로 떠난 김지하시인
시인 김지하는 대구에 있었다. 몸도 좋지 않고 마음도 좋지 않아 원주집을 나섰는데 『동남방이 길하다』하여 대구쪽으로 왔단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좋은 사람 만나면 이야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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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따로 노는 것 없어야 한다
한의 문제가 어느날 조의에서 승상 진평에게 물었다. 『재판은 전국에서 연간 몇건쯤 있는가.』 『잘 모르겠읍니다.』 『국고의 수지는 연간 얼마나 되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재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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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터줏대감 농민대접」갈수록 소홀하다
해가 바뀐지도 한달 가까이 되었다. 해를 더하는 것은 나이를 더하는 것이요, 나이를 더한다는 것은 삶의 나머지에서 한 해를 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해를 더 늘리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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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심곡
저마다 금지옥엽 애지중지 자란 몸이 높이 풀려 호령하고 죽어 살며 설설겨도 북망에 이웃하는 날 빗돌마다 의젓하다. 구박하니 서러워 울고 매질하니 아파 울고 질곡에 울다 울다 죽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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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주말 휴일이면 호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야한다. 남들은 어떻게 지낼까? 평범한 사람들의 분수있고 실속있는 알뜰한 여가생활 「즐거운 마음으로」를 엮기로했다.【편집자 주】 여가생활을 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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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풍요로운 삶"을 안겨준다.
얼마전부터 갑자기 글씨나 간판 따위가 흔들려 보이기도 하고 글씨가 겹쳐 보이기도하는 증세가 심해져서 안과에 갔더니 어처구니없게도 난시라는 의사의 진단이었다. 안경을 썼다. 물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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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이야기들제81화30년대의 문화계(45)-젊은「인텔리겐차」들
3월에 졸업은 하였지만 취직할데가 없었다. 다른 학과에서는 교수들이 나서서 열심히 취직운동을 해주었으므로 그래도 나은 편이었지만, 영문과에서는 좌등선생은 남한테 가서 머리를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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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뿌리는 땅속깊이
정치권성에서 발단 됐던 「투서사건」 은 검찰의 내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끝으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투서가 날아들고 소동이 시작된지 1개월만이다. 이번사건은 애초부터 여론재판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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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어머니와 며느리」무엇이 문제인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란 보편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갈등관계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부계사회에서도 산업화를 기점으로 고부관계의 유형이 변화하고 있다. 산업화 이전은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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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치인의 100억넘는 재산이 정치부조리가 아니라면…
84년도 어느새 그 반이 지나갔다. 갈수록 세월은 가속되는 기분이다. 계획이고 반성이고 변변히 따질 겨를조차 없다. 그나마의 총기와 의욕마저 해가 다르게 떨어져 가니 평범한 일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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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바오로 2세|대화 즐기는 "부지런한 할아버지"
『여름에는 한달동안의 휴가를 즐긴다. 2주동안은 커누놀이를 하고 나머지2주는 등산을 한다. 겨울이면 5주의 휴가로 스키를 즐긴다. 스키장의 산책정도가 아니고 아주 어려운 코스 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