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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윤동주가 물었다, 부끄럽지 않냐고
양선희 논설위원지난 주말 영화 ‘동주’를 보러 갔었다. 영화의 엔딩자막이 다 올라가고 영화관에 불이 환히 켜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선 관객은 없었다. 영화가 끝난 후까지 이어진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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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의 아이슬란드 오디세이] ④ 매직 아일랜드,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4.1 미쳐도 좋은 곳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택한 곳은 그륀다르피요르두르(Grundarfjörður)라는 마을이었다. 본래 가려던 곳은 아니었지만, 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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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펑더화이 제거 작심하고 3시간 자아비판
1951년 겨울, 한국전쟁 참전군 사령관 시절 전선을 시찰하는 펑더화이. 장소 미상이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 1959년 여름, 여산회의 도중 펑더화이가 마오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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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 소프트파워] 희망의 날 세워 공포를 베다
정진홍논설위원 # 자전거는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물건이다. 오로지 내 발로 페달을 밟아 나아가기 때문이다. 날이 궂고 추워져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인 시기는 아니지만 지난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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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
일러스트 ⓒ 김영진, 0jean76@hanmail.net 이것은, 아마도 살인에 관한 긴 보고서가 될 것이다. 가령, 언젠가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날는지도 모른다. ‘살해된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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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새 장편소설 오늘부터 인터넷 중앙일보 연재
프롤로그 1 일러스트 ⓒ 김영진, 0jean76@hanmail.net 이것은, 아마도 살인에 관한 긴 보고서가 될 것이다. 가령, 언젠가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날는지도 모른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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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소설 11월 1일부터 joongang.co.kr에서 연재
인터넷 중앙일보(Joongang.co.kr)가 소설가 박범신(64)씨의 작품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를 11월 1일부터 4개월 동안 연재한다. 인터넷 연재가 끝나면 소설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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滿月이 뜨면 사랑하라, 全지구 개구리들 짝짓기
한반도 밤하늘에 휘영청 밝게 뜨는 한가위 보름달은 참으로 위대하다. 맑은 하늘에서 밝은 달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유독 한가위 보름달은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믿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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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강한 남성 오바마의 ‘불륜 코드’
일러스트=강일구“저항할 수 없는 사랑의 뜨거움, 갈망의 돌진, 연인의 속삭임이여. 가장 성스런 사람까지 미쳐 버리게 만드는 그 마력이여”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는 전쟁을 일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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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속 백미 구간 ⑦ 소설가 김훈과 문경새재
백두대간은 산 줄기다. 그 거침없는 산맥은 땅을 경계 짓고 왕래를 가로막았다. 백두대간으로 인하여 세상이 나뉘고 풍속이 갈리었다. 산 이쪽 사람은 산 저쪽을 동경했고, 산 저쪽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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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시시각각] 산미치광이의 가시
눈발이 흩날리는 초겨울, 고슴도치가 추위에 떨며 숲을 헤매고 있다. 다른 동물들은 모두 겨우살이 준비를 끝냈는데 누울 자리조차 마련하지 못한 터였다. 가까스로 구멍 하나를 발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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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내가 꿈꾸는 사람이라 말하겠지
52. 슈바이처와 도마복음서장(序章, Prologue)이는 살아 있는 예수께서 이르시고 쌍둥이 유다 도마가 기록한 은밀한 말씀들이라.브레데는 역사적 예수(Historical 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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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경영] 윗사람 깎아내려 잘난 척 마라
중국 역사책을 읽다 보면 ‘산군매직(言山君賣直)’이란 말이 종종 나온다. 문자 그대로 “임금을 비방해 강직하다는 명성을 산다”는 뜻이다. 신하의 덕목 중에는 충성도 있지만 강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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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Review] 세상 등졌다던 죽림칠현 처세술
빼어난 속물들 짜오지엔민 지음 곽복선 옮김 푸른역사 496쪽, 2만원 '중국 위.진의 정권교체기에 정치권력에는 등을 돌리고 죽림에 모여 거문고와 술을 즐기며 청담(淸談)으로 세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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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향기] 나무타기산미치광이·웃는개구리 … 이런 동물도 있었어?
'나무타기산미치광이'란 짐승이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지에 사는 포유류다. 이 독특한 이름을 가진 동물은 쥐목 나무타기산미치광이과 나무타기산미치광이속에 속한다. 나무타기산미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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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세상월령가 10월] 나의 가을 이야기
▶ 이종구 작 ‘풍경’, 57x45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4. 국토의 가을은 찬란하다. 지난 여름의 모진 고온다습이 만들어낸 것인가. 벌써 산마루 잎새는 아기의 피처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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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영기:명당 자리에도 폐수 흘러
'병종구입 화종구출'(病從口入 禍從口出)이라 했다. 말은 입으로 하는 것이라 말 실수로 망신하는 일은 화종구출에 해당된다. 요즘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크게 잘못 말해놓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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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여덟마당]계수나무로 초가삼간 짓는 까닭은
천문학적으로 보면 달이 일년 중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은 4월이고, 가장 작게 보이는 것은 12월이라고 한다. 음력으로 환산해 보아도 우리의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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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서 얻은 '실패의 美學'
히말라야 8천m 고봉 14좌를 처음으로 등정한 산사나이들의 살아 있는 전설, 산소기의 도움없이 단독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처음 오른 알파니스트의 대부(代父), 동생과 동료를 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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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개혁자, 궁예 다시 보기
Joins.com 오현아 기자 애꾸눈에 험상궂은 인상, 죄 없는 백성을 역모로 몰아 수백 명씩 죽이는 살인마, 왕건에게 쫓겨나 도망가다 백성에게 처참하게 살해 당한 폭군.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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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천재 물리학자의 꼼꼼한 세상 읽기
□ 물리학자에 대한 한 생각 물리학이 인기 없는 분야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물리학 하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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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칸첸중가] D-4일, 정상정복향해 출발
모든 대원과 셀파들이 오전 10시(이하 네팔시각·한국시각 오후 1시15분) 베이스 캠프를 출발해 캠프1(6천1백m)로 올라갔다. 그동안 시끌벅적했던 베이스 캠프도 쿡과 2명의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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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종말論이 서양의 역사를 조종해왔다
시대에 따라 나름대로 해석돼 온 요한계시록의 예언들. 수많은 전쟁과 혁명을 정당화했고 문화에 막중한 영향을 미쳐왔다. 다가오는 세번째 밀레니엄은 하느님의 시간표에 어디쯤일까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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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천태산 國淸講寺
조 주:한산·습득을 흠모했는데 와서보니 별것아닌 두마리의 수고우(水 牛)가 있을 뿐이군. 한·습:두사람은 곧 치고 받는 투우 흉내를 냈다. 조 주:쉿! 쉿!(싸우지 말라고 꾸짖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