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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과 말귀
말많은 젊은이와 말귀 잘 알아듣는 늙은 나귀가 길을 떠났다.젊은이가 말했다. “야,아까 아버지가 뭐라셨는지 아니? 나도 장가갈 나이가 됐으니 밥값을 해야 한다는 거야.그런데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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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삽입곡 헬프갓 연주음반 이달말께 국내 출시
온갖 화제를 뿌리면서 유럽 순회공연중인 영화'샤인'의 실제주인공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49).그가 영화 속에서 연주했던 음악을 담은 2종의 음반이 이달말께 국내 출시된다.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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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영화음악 (1)
칠흑같은 무중력의 공간에 거대한 우주정거장이 등장하면서 절묘하게 울려퍼지는 낭만음악의 극치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는 관객을 미지에 대한 신비감으로 전율케 한다. 영화음악을 가장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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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진작가 김영갑씨-해녀의 자태서 얻는 찰나의 미학
살곳을 선택하는게 간단치 않은 일이다.그렇다 해도 전국을 떠돌며 제 살 땅을 직접 찾아다닌 사람 얘기는 어쩐지 낯설다.사진작가 김영갑(40.사진)씨.스무살에 집을 나와 방방곡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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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세대
단원들이 옥정아버지 시체 처리 문제는 좀더 생각해보기로 하고하루 이틀 정도는 관속에 그대로 두기로 하였다. 대명이 단원들과 함께 부르스타에 라면을 끓여 먹고 건넛마을에가서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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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이자르 강변
미술관 밖으로 나오자 갑자기 해가 반짝 났다.현대 미술의 어두컴컴한 상상력의 창고에 갇혀있다가 다시 대낮의 햇살 아래 서있으려니 조금 어지러웠다.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시원한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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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방학 도울 어린이 상식書 풍성
정규수업 도중 내놓자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무시하자니 꺼림칙한 부분이 바로 초등학생의 「상식」부분이다.평생을 좌우한다는 조기교육을 일부 학부모들은 눈 질끈 감고 무시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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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당선작-알람시계들이 있는 사막2.
그들이 바닥에 새우 삶은 물을 뿌리든,모시조개탕에 붉은 포도주를 쏟아 붓든,해파리 푸딩 위에 후추 알갱이들을 장식으로 올리든 정 사장은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민구는 「등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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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제1부 중국문화의 원형을 찾아서
『관세음보살이 슬픔과 고뇌에 찬 사바(娑婆)세계에 내려왔다. 중국 사천성 성도(成都)의 남쪽 보정산 부근이다.영겁(永劫)의무게가 실린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뇌성벽력과 함께 커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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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노벨문학상 수상자 셰이무스 히니의 대표作 "罰"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조여드는 밧줄, 드러난 앞가슴에 닿는 바람결을 느낄 수 있다. 바람이 불어 그녀의 젖꼭지는 호박 구슬이 된다. 바람이 가냘프게 얽힌 그녀의 갈비뼈를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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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얍 아일랜드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는 견지낚싯대 하나 달랑 들고 팔도강산을 헤매던 내가「낚시를 통한 세계 자연과 문명의 만남」이란 테마를 가지고 태평양을 돌아다닌지 몇해가 됐다.그러한 경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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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털이 갱 그린 서부극 KBS 『내일을…』|외딴섬 사는 마녀 찾아가 MBC 『무당3…』
○…미국 뉴시네마의 대표작중 하나인 『내일을 향해 쏴라』가 18일 밤9시30분 KBS-1TV명화극장으로 방송된다. 조지 로이 힐 감독의 69년작으로 원제는 Butch Cassi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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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한국인의 축제/김종석 홍익대교수·경제학(유세현장에서)
일요일 오후 수원시 북문옆 장안공원. 아침에 을씨년스러운 겨울비가 많이 내렸지만 유세장은 이미 사회자의 능란한 바람잡기와 청중들의 호응으로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환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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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30여명 대거 동원
7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후보의 유세는 초반부터 내리기 시작한 겨울비 속에 계속돼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청중들이 인근 가게로 몰려가 순식간에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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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나지 않는 유권자들/오택섭 고대 신방과교수(유세현장에서)
먹구름이 짙게 깔린 잠실벌엔 빗방울이 안경의 시야를 가린다. 24일 오후 2시. 송파구 중앙병원 옆 진흙밭에 마련된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유세장. 초대형 음향기기를 통한 10인조 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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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공학|기술개발 본격화 착수
2000년까지 선진7개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HAN 프로젝트(Highly Advanced National Project·일명 G7 프로젝트)14개 과제의 하나로 올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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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앞의 농민절규(촛불)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이틀째인 6일 농민단체의 항의방문이 예정된 서울 세종로 미 대사관 주변은 하루종일 경찰의 삼엄한 경비망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10시40분쯤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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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시인 이근배|포은 정몽주 충절 깃든 충렬서원
나라를 섬기는 마음이야 어린 백성인들 없을까 보냐. 배움이 높고 생각이 깊음이야 그 다툼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 그러나 이 나라의 역사는 저 고려왕조가 숨을 거두는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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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서보는 「몰타회담」
부시 미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이 만나는 몰타의 경관은 정상회담 장소로는 어울리지않는 모습이다. 회담 하루전인 1일밤 차갑고 어두운 이곳의 겨울바다는 파도가 날카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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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이 바람 타고 등극하샤
서울댁-무슨 일이라두…. 과부댁-아녀, 석이 엄만 몰라두 되는 일이구먼. 서울댁-그런데, 마을이 온통 시끄러워요. 송선주인지 누군지…. 과부댁-(놀라며) 송선주! 시방 송선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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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간거리 확보·감속운행이 "필수"|브레이크 밟을 땐 조금씩 여러 번
계절적으로 빗속 운행이 잦아지는 시기이다. 빗속 주행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위험한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다. 비가 내리면서 차창에 얼룩이 지기 시작하고 와이퍼로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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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서 자유투표로 결론나 안도했으나…"민정
○…2일오전 경기도화성군비봉면일대 가뭄현장을 시찰한 노태우대통령은 관계관으로부터 가뭄피해현황과 대책을 보고받은 뒤 양수작업을 하고 있는 농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 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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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다 구효서
그는 앉아 있었다. 아니, 앉아 있고 싶었다. 몇몇 아낙이 환희담배를 빨며 수다를 떨다 가버린 긴 나무의자 위에 그저 앉아 있었으면 싶었다. 무심히, 아니면 멍청하게라도 앉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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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생활 안정을 위한 캠페인 -양 형사의 하루
『따르르르』-. 지난 5일 새벽 4시. 자명종 우는 소리에 선잠을 깬다. 서울 K경찰서 양형사(41). 자정넘어 눈을 붙여 수마처럼 밀리는 졸음을 떨치고 세면을 하는둥 마는둥 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