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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재발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그림
연말이 다가오면 이곳 저곳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를 선정한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선택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3월 20일 개봉)이다. 꼼꼼하게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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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저렇게 사랑할 수 있다면 …
죽음도 일상처럼 다가 선다. 상업영화에서처럼 극적이거나 요란하거나 난리법석이거나 하지 않다. 처마 위로 줄곧 내리는 빗줄기마냥 조용히, 그리고 언제 왔었느냐는 듯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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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수요일] 헌책은 기억한다, 사랑·정의에 파닥이던 내 젊은 날
어느 시대건 청춘은 책에 이런저런 글귀를 남기곤 했습니다. 헌책에 남겨진 글귀들은 우리를 청춘의 때로 데려갑니다. 손 글씨를 눌러 쓰며 삶과 사랑을 고민하던 수많은 청춘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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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사관 비판 SNS 영상광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잘못된 역사관을 비판하는 영상 광고가 27일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해온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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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기에 아름다운 진짜 판소리 보여줄 것
창작 판소리의 아이콘인 소리꾼 이자람(35)이 신작을 올린다. 지난 2월 두산아트센터의 젊은 창작자 지원프로그램인 '두산 아트랩'의 워크숍 형태로 관객을 먼저 만났던 주요섭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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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지킨 판소리 얼마나 좋은지 꼭 들어보세요”
창작 판소리의 아이콘인 소리꾼 이자람(35)이 신작을 올린다. 지난 2월 두산아트센터의 젊은 창작자 지원프로그램인 ‘두산 아트랩’의 워크숍 형태로 관객을 먼저 만났던 주요섭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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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엄홍길 산악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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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와 ‘막장’이라는 장르
개연성을 파괴하는 기법으로 ‘카타르시스’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막장은 이상한 ‘장르’다. 그리고 장서희는 몰입을 망치는 기법으로 몰입을 시키는, 그 기이한 장르에 필요한 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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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예술가를 품는 나라
민은기서울대 교수·음악학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나도 그만 얼떨결에 망명을 하고 말았다. 특별히 감출 이야기도 없지만 누군가가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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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도시에서 미술에 취하다
훈데르트바서의 건축스타일이 돋보이는 쿤스트하우스 빈 전경. 2~3층은 훈데르트바서의 상설전시관, 4~5층은 기획전시관으로 쓰인다. ⓒ 2014 Namida AG, Gl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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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삶 느린 생각] 우리가 정치에 바라는 건 현실 문제의 현실적 해결
일러스트 강일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도 이제 100일이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거기에서 시작한 참담한 느낌과 분노는 끝나지 않고 있다. 원인은 물론 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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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열정보다 냉정 필요한 때
축축한 장마철에 고뇌에 찬 젊은이들이 땅끝에 모였다. 올해로 3회째 맞는 ‘청년출가학교’가 그것이다. 이름처럼 출가를 전제로 하진 않는다. 그저 벼랑 끝에 선 아슬아슬한 청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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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열정보다 냉정 필요한 때
축축한 장마철에 고뇌에 찬 젊은이들이 땅끝에 모였다. 올해로 3회째 맞는 ‘청년출가학교’가 그것이다. 이름처럼 출가를 전제로 하진 않는다. 그저 벼랑 끝에 선 아슬아슬한 청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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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 박은태] 8년간 레슨 받아 키웠다, 그의 '미친 가창력'
‘프랑켄슈타인’ 괴물 역을 인상깊게 소화해낸 박은태. 그만의 가창력이 돋보였다. [사진 더뮤지컬·사진 왼쪽], 이자람은 ‘서편제’에 대해 “내게 중요한 스승이 된 작품”이라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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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세월호 생존자도 구하라
강인식사회부문 기자 물론 나는 알고 있었다/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오래 살아남았다/…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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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는 낡았다? 그 속의 인간 욕망·심리 … 지금도 변함 없어요”
전 세계 어딘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된다는 셰익스피어(1564~1616)지만, 올해는 탄생 450주년인 만큼 더욱 자주 ‘그분’을 만나게 됐다. 국립극단도 봄마당 3부작을 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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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지식의 미래 外
● 지식의 미래(데이비드 와인버거 지음, 이진원 옮김, 리더스북, 368쪽, 1만8000원)=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지식의 네트워크화가 지식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있으며, 더욱 촘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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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독일 지휘자 게르트 알브레히트
독일 지휘자 게르트 알브레히트(사진)가 2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린에서 타계했다. 78세. 1935년 에센에서 태어난 그는 93년부터 체코인이 아닌 최초 상임지휘자로 체코 필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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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다음? 독일 국방에 쏠린 눈
독일의 새 국방장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이 22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자국군 병사들과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마사리샤리프 로이터=뉴스1]22일 오전 7시(현지시간)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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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장성택 사건 : 격랑의 한반도
박명림연세대 교수베를린자유대 초빙교수 2013년 12월, 세계는 범상치 않은 두 죽음과 만났다. 하나는 깊은 애도와 존경으로, 다른 하나는 오싹한 충격과 경악으로. 만델라와 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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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책 읽는 인간] '문학의 교황'이 논하다, 대문호들의 민낯
작가의 얼굴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 김지선 옮김, 문학동네 376쪽, 1만8000원 저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독일 유학시절. 무심코 돌린 채널에 걸린 어느 토크쇼에서였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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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이자람 일당백 ‘소리’ 서양 고전 빛내다
늦가을, 대한민국 연극계에 고전 바람이 거세다. 명동예술극장의 ‘바냐 아저씨’, 국립극장의 ‘단테의 신곡’에 이어 예술의전당의 ‘당통의 죽음’까지-. 연극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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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해야 마땅한데, 난 왜 그러지 못할까
극작가 브레히트가 작곡가 쿠르트 바일과 손잡고 만든 ‘서 푼짜리 오페라’ 1928년 베를린 연주회 포스터. [위키피디아]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내 성씨의 내력을 추적해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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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아테네도 지금 대한민국처럼 ‘’말빨 센 자들이 판쳤죠
세상은 웃지 못할 코미디다. 잘 살려고 대학을 가면 먼저 빚더미에 올라야 하고, 바르게 살려고 교회를 가니 성직자 집안이 막장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다. 권력의 깃털들은 몸통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