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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굳게 만든 류머티즘도 꿈 그리는 내 붓은 못 꺾지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화랑. 붉은 융단 위의 휠체어에 60대 여성이 앉았다. 가슴에 모은 두 손의 손가락은 대부분 엿가락처럼 굽어 있었다. 그나마 펴진 왼쪽 엄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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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그의 글은 횃불이다 그의 펜은 칼날이었다
대기자 김중배 김중배기자 50년 기념집 발간위원회 엮음 나남, 639쪽, 2만8000원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절, 시대를 밝히는 횃불 같은 글로 읽는 이의 가슴을 뛰게 했던 명칼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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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붓 가는대로… 한국화가 재미있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인기다. 조상들의 소박한 일상을 그린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는 화려하지도 않고 정확하지도 않지만 뭔가 끌리는 것이 있다. 서울 사대부설 초등학교 방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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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르클레지오 작품세계
르클레지오(Jean-Marie Gustave Le Clezio·68)는 진작부터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멕시코나 사하라 사막에서도 그의 책은 쉽게 발견될 정도로 이미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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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바람의 화원’ 모사화 제작 현장
단원(檀園) 김홍도와 혜원(蕙園) 신윤복의 국보 회화들을 브라운관을 통해 감상할 기회가 왔다. 9월 24일부터 SBSTV로 방영될 20부작 드라마 ‘바람의 화원’(장태유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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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눈썰미 놀라워…마치 여자가 그린 듯”
단원(檀園) 김홍도와 혜원(蕙園) 신윤복의 국보 회화들을 브라운관을 통해 감상할 기회가 왔다. 9월 24일부터 SBSTV로 방영될 20부작 드라마 ‘바람의 화원’(장태유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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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150년전 천재 김정희와 사랑
추사에 미치다 이상국 지음, 푸른역사, 384쪽, 1만5000원 21세기에 추사 김정희(1786~1856)를 논하는 건 어쩌면 고리타분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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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산책] 이성구씨 21~27일 개인전 外
이성구씨 21~27일 개인전 이성구(59) 전 농심기획 대표이사가 21∼27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인전을 연다. 홍익대 미대 출신인 그는 2005년 작품 활동에 전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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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 TECTURE BOOK MOVIE& TV ART
꽃밭-김은정 전4월 1~13일갤러리 눈문의: 02-747-7277집안 꽃병에 얌전하게 꽂혀 있는 꽃과 마당 꽃밭에 뒤섞여 무리 지어 피어난 꽃은 다르다. 꽃밭의 꽃들은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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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갤러리] 새 것 나오는 순간
김도연 개인전(2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나무 틈에서 조심스럽게 새 가지가 움텄고, 서예가 김도연씨는 그 순간을 포착했다. 서세옥 선생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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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갤러리] 색과 형에 대한 반추
(18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원로 최광선 화백은 말한다. “이제 새 가지의 바람결 소리가 붓끝에 감지될 때 풍경화의 참맛을 보리라. 오늘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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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소프트파워] 둔한 것이 이긴다
어렸을 때 서예를 배운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 ‘서예(書藝)’가 아니라 ‘서도(書道)’라고 강조해 말씀하셨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단순한 기예가 아니라 마음의 길을 닦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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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비통해서 더 사무치는 중국문화의 진수
절창 장수철·박정주 지음, 서해문집, 420쪽, 1만2900원 흔히 역사는 승자의 시각으로 씌어지게 마련이다. 그 붓끝에서 실제보다 폄하돼 그려진 대표적 인물이 조조다. 나관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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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⑩
“그에게 세상은 여전히 경이롭다”칠순 앞둔 시인의 한결같은 시 세계 한결같다. 정진규 시인을 말할라치면, 반드시 ‘한결같다’란 형용사에서 출발해야 한다. 하여 올해도 한결같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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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실리 외교서 한·일 관계 미래 찾아야
조선통신사의 최종 목적지는 에도(江戶.지금의 도쿄)였다. 1617년과 1811년을 제외한 열 차례는 에도성(현재 일왕의 거처)을 찾아 조선 국왕의 국서를 전달했다. 국서 전달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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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인 듯, 그림인 듯 … '먹의 교향악'
"서예는 접(接)의 예술입니다. 붓끝과 종이의 만남은 사랑하는 남녀가 입맞춤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속에 무한한 상상력과 생명력이 숨 쉬고 있지요." 1일~27일 서울 예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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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헤링, 한국에서 통학버스를 타다
미국의 화가이며 그래피티(graffiti)로 더욱 유명한 키스헤링(1958~1990)의 작품 'dancing'이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 G1230의 통학버스 화보로 그려져, 지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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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의 유혹 1, 2
그녀는 왜 그토록 초상화의 모델이 되고 싶었을까? 회화, 조각, 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천재성을 보여주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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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돌아온 그녀, 프리다 칼로
유로스타가 해저터널을 빠져나오자 도로변에는 보라색이 더욱 짙어진 가을맞이 꽃 라벤더가 한창이다. 그 짙은 향기는 기차 속까지 스며들며 코끝을 어루만진다. 얼마 전에 있었던 런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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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그들의 꿈, 그림으로 이뤄드립니다"
김귀식(55)씨는 '꿈을 그려주는 화가'다. 본업은 조감도 작가지만 올봄부터는 꿈을 그리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4월 초였나요? 제가 다니는 교회(서울 도봉동 광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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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설 특집] 가족들 손잡고 '문화 마당'으로
세배하고 떡국 먹고 윷 놀고 텔레비전 영화 보고…, 길고 긴 연휴를 집에서만 보내기에는 아쉽다고 느끼는 이를 위해 문화계는 설에도 쉬지 않는다.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느긋한 을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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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붓끝서 말씀을 얻다…서울서예박물관 '고승 유묵전'
▶ 파격적인 기행으로 이름났던 중광(1935~2002)의 '달마도'(上). 구레나룻이 온 얼굴을 휘감은 채 어깨 위에 참새가 집을 짓는 줄도 모르고 9년 동안 면벽수도했다는 달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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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전시] 가면을 벗다 - 쩡판즈 전
쩡판즈(40.曾梵志)는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퀭한 눈에 큼직한 입과 코, 가면을 쓴 만화 주인공 같은 인물(사진)을 등장시켜 굴곡진 중국사 속의 인민을 표현해 주목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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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0월] 이달의 심사평
무잡하고 번다한 세상일수록 한 편의 시가 절실해진다. 그 한 편의 시가 상처받은 영혼을 위무할 수 있다면, 이야말로 시가 지닌 정서의 힘이 아니겠는가. 이 달에는 그런 세상에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