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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한 역사문학가의 아름다운 임종
김종회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4·19 혁명 56주년이 되던 지난 19일, 그 역사적인 날에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인물이 유명을 달리했다. 초당(草堂) 신봉승(辛奉承)선생이 8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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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리고 번진 수묵의 춤 … 87세 노장 ‘일탈의 자유’
12일 부터 개인전을 여는 서세옥 화백은 “내 붓끝이 닿으면 사람들 춤과 노래가 흥겹게 어우러질 것”이라 했다(왼쪽). [사진 정재숙 기자], [사진 갤러리 현대]호가 산정(山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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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성철·법정…필묵으로 환생시킨 열네 분 큰 스님
모든 벽은 문이다김호석 지음, 도서출판 선236쪽, 2만3000원“검은 먹 한 점으로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그리고자 노력해 왔다.” 화가 김호석(59)은 자신의 인생을 이 한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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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음악제 개막…정경화, 나윤선과 첫 재즈
겨울의 알펜시아 콘서트홀은 아늑했다. 25일 밤 평창겨울음악제 개막 공연은 600여 청중으로 북적였다.공연에 앞서 정경화ㆍ정명화 공동 예술감독이 입장했다. 정명화 감독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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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 2월 수상작
이 달의 심사평봄 채비를 하듯, 2월의 투고작이 풍성하다. 이태균의 ‘허물의 안쪽’을 장원작으로 올린다. ‘허물’은 노숙의 밤을 견디는 존재의 외피에 해당한다.투고자는 그 외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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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기다렸다, 붓끝서 꽃이 필 날
‘세월장면면(歲月藏面面)’ 앞에 선 인영선씨. 서예가로 오늘을 살게 한 부모로부터 스승과 벗, 지인들 이름을 방명록에서 집자 한 뒤 그들을 기억하는 글을 썼다.취묵헌(醉墨軒) 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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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나올 듯 생생하네, 겸재·혜원의 고양이와 개
터럭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겸재 정선의 고양이 그림 ‘추일한묘’(왼쪽)와 풍속화의 대가 혜원 신윤복의 개 그림 ‘나월불폐’. 우리 땅의 동물을 우리 눈이 본 그대로 그렸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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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얘기 안 해줘도 잘만 팔린다고요?
여름이 시작되기 전, 작은 화장품 하나를 샀다. 문신(Tatoo)을 한 듯 눈썹을 한 번 그리면 흘러내리는 땀은 물론이고 세수를 해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는 제품이다. 눈썹 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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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7월 당선작
[이달의 심사평] 공단의 생생한 겨울 풍경화 … 굴뚝 배경 이미지화 큰 울림 좋은 시조는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응모작에는 머리로 쓴 시조가 많았다. 시의 씨앗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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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 안에 담은 금빛 우주 … 혼신 다하니 어금니도 빠져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장은 솔직했다.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다. 박찬호로 치면 50대, 김연아로 치면 30대 나이가 됐다”고 했다. 그의 얼굴에 ‘법화경 견보탑품’ 복사본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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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물감과 붓끝에서 나오는 또 다른 경제학
전수경화가 그림을 파는 것은 짜릿하다. 그림을 구입하는 것은 뿌듯하다. 원하는 것을 구입하고 귀하게 파는 일은 시장의 완성이고 경제이론의 실현이다. 미술은 생존의 필요에 거의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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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썰전] 아이라이너
‘눈화장’ 하면 가장 먼저 짙은 아이섀도를 떠올리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요즘은 아이섀도를 아예 안 하거나 바르더라도 한두 가지 컬러로만 살짝 음영만 줍니다. 그럼 이제 눈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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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00년 전 조선 청년 "뉴욕은 산맥 같았다"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1916)에 실린 김동성의 삽화. 뉴욕 매디슨 거리를 묘사했다. [사진 현실문화] 미주의 인상 김동성 글·그림 김희진·황호덕 옮김 현실문화, 216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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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 3500명 길러낸 우당 이회영 일가의 혼 … 덕수궁 중명전서 만나다
독립운동가 우당(友堂) 이회영(사진)이 돌아왔다. 1932년 11월 17일 만주 뤼순 감옥에서 옥사한 지 꼭 82년 만이다. 17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개막한 ‘난잎으로 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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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00세 시대 선언 … 나이듦은 '멋'이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군선도병(群仙圖屛)’의 부분. 서왕모에게 초대를 받아 곤륜산으로 향하는 신선들의 모습이다. [사진 글항아리] 노년의 풍경 김미영·이숙인 등 지음 글항아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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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대표 미인 76년 만의 외출 … 설레는 동대문
겸재 정선이 66세에 그린 ‘압구정’(31.0×20.0㎝). 압구정동·옥수동 일대의 18세기 모습이 담겼다(사진 왼쪽), 전시작 중 가장 오래된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6세기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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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피플' 의 지구 사랑법
최근 휴지 대신 손수건을,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쓰는 등 작은 실천으로 환경 사랑에 앞장서는 ‘에코 피플’이 늘고 있다. 병들어 가는 지구를 위해 스스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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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피플’의 지구 사랑법
최근 휴지 대신 손수건을,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쓰는 등 작은 실천으로 환경 사랑에 앞장서는 ‘에코 피플’이 늘고 있다. 병들어 가는 지구를 위해 스스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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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발박사' 장만우 명장님, 월 매출 6000만원 비결 뭡니까
“가발의 생명은 커트”라고 강조한 장만우 대표는 “이발소에서 일하던 때부터 커트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의 머리와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도록 가늘게 쳐내는 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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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에 더 빛난 붓끝, 추사의 흔적을 찾아서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서화가인 추사 김정희의 묘.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위치해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6개월 여에 걸친 진통 끝에 개발한 새로운 문화재 안내판을 지난해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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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으로 놀았죠, 120개 서체로 춤을 추었죠
사람들이 동물 가죽을 들고 춤추는 것, ‘없을 무(無)’자는 여기서 나왔다. 제사장의 춤은 어느새 자기를 잊는다. 심은 전정우의 붓끝에서 태어난 ‘무(無)’다. [사진 서울 예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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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붓으로 펼치는 무연극 퍼포먼스 ‘붓바람’
연극 ‘붓바람’은 종이와 붓만으로 무대를 채워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진 아산문화재단]동생이 없어 늘 외로움을 느끼는 주인공 대성이. 다른 아이들처럼 동생과 뛰어 놀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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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다람쥐도 멧돼지도 도토리 선물… 참나무야, 고마워
툭툭 후드득 톡톡. 쉿, 한 번 들어보세요. 가을 숲에 바람이 불면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키 큰 참나무에서 구슬 같은 도토리들이 낙엽 위로 떨어집니다. 도토리는 참나무에서 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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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청·적·황·백·흑 … 색동옷 입는 숭례문
서울 숭례문, 2012.8.30 2008년 2월 숭례문(崇禮門)이 불탔습니다. 화기를 누르기 위해 세로로 걸었다는 현판도 한 노인의 어리석은 행동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