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헤링, 한국에서 통학버스를 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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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가이며 그래피티(graffiti)로 더욱 유명한 키스헤링(1958~1990)의 작품 'dancing'이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 G1230의 통학버스 화보로 그려져, 지루할 법한 통학길이 일명 '이동식 갤러리'로 바뀌었다.

이는 아이들에게는 주요과목의 교과 교육뿐만 아니라 문화와의 만남 또한 필요하다는 G1230의 교육이념에 따라 기획된 것으로, 그림의 사용권한은 키스헤링 재단으로부터 직접 획득한 것이다. '이동식 갤러리'는 이미 수십 차례 시행되어 온 이 학원의 월례 문화이벤트와 단체 공연 관람 등에 이은 후속 '문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지난 1980년 뉴욕 지하철 역 광고판을 통해 처음 등장한 키스헤링의 작품은 디즈니의 만화처럼 사람의 마음을 끄는 동시에 대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하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림 자체의 예술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중들의 '사회적 공감'에 기반을 둔 그의 작품들은 사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그림은 세계 일류 스포츠 캐쥬얼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신랄한 정치풍자를 붓끝에 담아 지하철역 벽면 등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전시됐다. 아울러 그가 전개했던 문맹퇴치 프로그램, 반핵 운동, 인종차별 반대 운동 등 활발한 사회활동은 그의 작품이 더욱 빛을 발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지난 9월 2일 경기도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20.2%의 입상자 점유율을 기록하고, 금상 수상점유율이 50%(16명의 금상수상자중 G1230학생이 8명)에 이르는 등 입시명문 확원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G1230의 교육활동은 공부에 지치기 쉬운 학생들에게 지루함을 잊게 하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일산 본원을 비롯, 경기도 5개 도시에 10개의 학원을 보유한 G1230은 작년 특목고 입시에서 단일학원으로서는 가장 많은 771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특목고 명문학원으로 알려져 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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